‘공천 취소’ 통합당 김원성 부인 “미투 진실 밝혀달라”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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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만장일치로 공천권 뺏아
“무슨 의혹인지도 몰라…민형사상 대응 준비 중”

미래통합당 부산 북강서을에 우선공천을 받았다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 제기로 공천이 취소됐던 김원성 최고위원의 부인 방소정씨는 3월23일 “(제 남편과 가족은) 녹취록이나 미투와 관련된 내용이 뭔지도,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다”면서 “진실을 꼭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방씨는 이날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하지도 못하는 녹취록, 나타나지도 않은 미투 피해자, 소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만장일치로 공천권을 뺏은 최고위원회, 정치가 이렇게 막무가내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투서를 보낸 사람은 숨지만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설명 좀 해 달라”며 “도대체 누구의 사주로 그렇게 했는지 정정당당하게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부산 북강서을에 공천을 받았다가 미투 의혹에 제기돼 취소된 김원성 최고위원의 부인 방소정씨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남편의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부산 북강서을에 공천을 받았다가 미투 의혹에 제기돼 취소된 김원성 최고위원의 부인 방소정씨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남편의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다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방씨는 공관위에서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방씨는 “(김 최고위원이)토론회 준비 중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연락을 받고 소명하겠다고 했더니 ‘괜찮다’며 안심시켜 놓고, 갑자기 공천을 취소하고 김도읍 의원을 공천했다”며 의혹까지 제기했다.

방 씨는 현역 의원의 사주 의혹과 관련 “여러 가지 들은 바로는 정황 등은 있다”며 “진실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투 피해자라면 나와서 밝혀 달라.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망가뜨릴 수 있냐”며 울분을 토했다. 김 최고위원 측은 미투 의혹 제기와 관련해 통합당 공관위와 최고위원회를 상대로 민·형사상 고발도 검토 중이다.

김 최고위원은 부산 북강서을에 공천을 받았으나 미투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투서 형태로 제기되자 지난 19일 당 최고위원회의는 공천을 무효화했고, 불출마를 선언했던 현역인 김도읍 의원을 재 등판시켰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새벽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써놓고 사라졌다가 수색에 나선 경찰에 의해 경남 양산의 한 종교시설에서 9시간여 만에 발견됐다.

김원성 “실체 밝혀 명예 회복위해 진영 얽매이지 않고 출마”

이와 관련 김 최고위원은 (미투) 실체를 밝혀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먼저 저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 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다시 용기를 내어 싸우겠다.저 같은 불행이 없도록 더 많은 사람을 위해 나약함은 버리고 강인하게 투쟁하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 사람의 인생을 그리고 한 가족을 자신의 명분과 이익을 위해 사지로 몰아넣은 세력의 실체를 반드시 밝혀내 명예를 회복하겠다”면서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만을 바라보고 정의의 길에 서는 좋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의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미투는 사실이 아니고 후보자 본인이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도 관련 의혹이 제기될 만한 일이 없다고 말한다”며 “공관위와 최고위원회를 상대로 민형사상 대응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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