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드러나는 ‘박사방’ 조주빈의 정체…‘일베’ 의혹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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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주빈 신상공개 결정…쏟아지는 증언들

해외에 서버를 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다수 여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25)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조주빈이 과거 극우성향의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 SBS 캡처
조주빈 ⓒ SBS 캡처

“동창이라면 조주빈이 일베인 걸 모를 수가 없다”

조주빈과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이었다는 동창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조주빈은 일베가 맞다”고 밝혔다. 그는 “조주빈이 일베 회원이냐 아니냐를 두고 싸우고 있기에 글을 쓴다”며 조주빈의 졸업앨범 사진을 첨부해 자신이 동창임을 인증했다.

A씨는 “2012년쯤 조주빈이 같이 일베 하는 애들끼리 뭉쳐 조용하게 지내는 애들을 찾아가 ‘야, 너 김대중 노무현 개XX 해봐’ ‘말 못하면 좌빨 홍어 빨갱이’라면서 놀리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또 “조주빈 동창이면 조주빈이 일베인 걸 모를 수가 없다”며 “평소에 전라도 욕하고 다니던 놈이 일베가 아니면 뭐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주빈이 학창시절 조용하고 인간관계가 원만치 못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조주빈이 조용했다는 건 말이 안 되고 우리반에서 사실상 제일 말 많았던 놈”이라고 전했다. 또 “아마 선생님들도 조주빈은 다 기억할 듯하다. 워낙 말수가 많고 활발하고 농담도 잘 하던 애라 친구들도 그럭저럭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실제 조주빈이 전문대 재학 시절 학보사 기자로 활동할 당시 사용한 메일주소가 일베에서 이미 가입된 계정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조주빈이 텔레그램방에서 ‘~하노’와 같은 일베 내 말투를 사용했으며,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커뮤니티 캡처
ⓒ 커뮤니티 캡처

경찰, 조주빈 신상공개 결정…성범죄자로는 처음

한편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25일 오전 종로경찰서에 수감된 조주빈을 검찰에 송치할 때 마스크와 옷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는 방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살인과 같은 흉악범죄가 아닌 성범죄로 신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은 24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신상공개위원회는 “조씨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이고 아동 청소년을 포함해 피해자가 무려 70여 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하다”며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피의자 조아무개씨 구속 ⓒ 연합뉴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피의자 조아무개씨 구속 ⓒ 연합뉴스

아울러 경찰은 조주빈을 비롯해 조씨 범행에 가담한 공범 13명에 대해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아동음란물 제작과 강제추행, 협박, 강요, 사기 등 7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아청법상 아동음란물 제작 혐의는 최대 무기징역, 최소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는 만큼 이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중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경찰은 n번방 사건의 최초 운영자로 알려진 ‘갓갓’에 대해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를 찾아 추적 중이다. 또 조주빈 이전 운영자인 ‘와치맨’ 전아무개씨에 대해서는 검찰이 3년6개월을 구형했다. 다만 검찰은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우려를 의식해 전씨에 대한 보강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씨에 대한 구형량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 서울경찰청 제공
ⓒ 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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