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24시] 함평군 “군민 일상 정상화에 모든 행정력 총 동원”
  • 호남취재본부 이경재 기자 (sisa614@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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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나비대축제 취소 “코로나19 여파”
지역아동센터 휴원 2주 더 연장
농기계 임대료 하루 분 6월말까지 감면

전남 함평군이 시름에 빠진 지역민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함평군은 23일 나윤수 군수 권한대행 주재로 ‘코로나 지원 및 대응 현황 보고회’를 개최하고 현 사태와 관련한 각 부서별 대응상황과 분야별 대민 지원책 등을 긴급 점검했다.

이번 비상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대책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함평군은 설명했다. 앞서 군은 지난달 초 보건소 중심의 비상방역대책반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지역 내 주요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지역 터미널 2개소와 전통시장에 대해 1일 2회씩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함평공영터미널과 군 청사, 가축시장에는 열화상카메라를 별도 설치했다. 최근 집단감염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소규모 지역교회 등 종교시설과 노인요양병원, 지역 273개 행정리 512개 마을 전체를 대상으로도 월 2회씩 일제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인 자연생태공원, 미술관, 경로당 등은 임시 폐쇄 조치됐다.

 대(對)군민 지원사업도 이달까지 총 4개 사업이 마무리되는 등 순항 중이다. 군은 지난 2월부터 12억 원의 예산을 투입, 총 40여개 업체에 업체당 최대 3천만 원 씩 융자금 이자를 지원했다. 농정분야 융자사업에 대해서도 총 7억여 원의 융자금 상환을 각 1년씩 유예했다.

이 밖에도 △취약계층 마스크 지원 사업(9만장) △독거노인 대체식품 지원 사업 △공공일자리 소득보전사업(70~100%) △아동 긴급돌봄 서비스 △아동 긴급 급식지원 사업 등 15개 사업이 현재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이다.

가장 시급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도 속속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전통시장에 입점한 55개 업체에 대해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한시적으로 사용료 전액을 감면한다. 중국수출기업과 중국산 부품 수입․생산업체에 대해서도 전년 대비 매출액이 20% 이상 감소한 기업에 한해 재산세를 일부 감면한다.

지역화폐(함평사랑상품권) 구매 할인율도 4월 14일까지 기존 5%에서 10%로 상향 조정됐고 당초 상․하반기 2회 지급예정이었던 ‘농어민 공익수당’은 침체된 지역경기를 고려해 오는 4월 전액 지역화폐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착한 임대인(건물주) 재산세 감면 △지방세 납부기한 연장 및 징수 유예 △세무조가 연기(6월 이후) △지역 농축수산물 ‘남도장터’ 판매 △4~6월 농기계 임대료 면제(1일분) 등도 관련 회의를 거쳐 최근 사업 시행을 확정했다.

나윤수 함평군수 권한대행은 “현재 지역 금융기관과도 기업 융자 원금에 대한 상환유예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민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빠른 시일 내 지역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나윤수 함평군수 권한대행이 코로나19와 관련 군 보건소를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함평군
나윤수 함평군수 권한대행이 코로나19와 관련 군 보건소를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함평군

◇함평군, 함평나비대축제 취소 “코로나19 여파”

함평군은 봄 축제인 함평나비대축제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함평나비대축제는 매년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대표 봄 축제다. 내달 29일부터 5월 10일까지 총 12일간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접한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 등 감염병 비상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비상불이 켜졌다. 최근에는 서울 등 수도권 집단감염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감염 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축제 취소가 불가피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다만 축제 기간 중 함께 열릴 예정이었던 ‘제42회 함평군민의 날 기념식’은 행사 취지와 상징성 등을 고려해 당분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나윤수 함평군수 권한대행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 국민적 분위기와 지역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어렵게 취소를 결정했다”면서 “올해의 아쉬움이 내년 나비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더욱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함평나비대축제와 같이 오는 4~5월 개최 예정이었던 담양 대나무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전국 봄 축제들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함평나비축제 ⓒ함평군
함평나비대축제 ⓒ함평군

◇함평군, 지역아동센터 휴원 2주 더 연장

-내달 5일까지 연장, ‘긴급돌봄’ 등 정상 가동

함평군은 지역아동센터 13곳에 대한 휴원 조치를 내달 5일까지 2주일 더 연장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7일, 교육부가 전국 유·초·중·고 개학을 연기 조치함에 따라 추가 연장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화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발생하는 등 다소 잠잠했던 전남 지역도 더이상 감염병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고 판단하면서 추진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이번 휴원 연장 기간 중에도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은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 채 긴급 돌봄 등 정상적인 근무를 실시한다. 휴원 장기화에 따른 급식 결손 등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군은 가정 내 돌봄이 어려운 아동들을 대상으로 매일 개별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결식 우려 아동들에 대해서는 도시락 등 지속적인 급식 지원도 실시할 방침이다.

함평 지역 내 지역아동센터는 코로나19 발생 전까지 시설·생활종사자 26명 등을 포함해 하루 평균 300여 명이 이용했으며 현재는 100명 안팎의 지역 아동들이 긴급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함평군, 농기계 임대료 하루 분 6월말까지 감면

함평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농기계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감면한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3개월간 지역 농기계 임대사업장(3곳)에서 농기계를 하루 이상 빌린 농가다. 대상 기종과 농가당 감면 횟수 제한도 없다. 다만 기종별 첫날 임대료만 전액 감면되며, 임대 기간 중 2일 차부터는 정상 요금이 부과된다.

함평군은 농기계 임대사업장 본점(농업기술센터)과 동부지점(해보면), 서부지점(손불면) 등에서 총 69종 403대의 농기계를 보유․관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4134건의 농기계 임대를 했다.

군 관계자는 “비록 1일분이지만 감면 자격과 횟수 제한을 두지 않은 만큼 지역 농가의 경영비 절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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