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 사건은 반문명적”…전담 TF 구성키로
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검‧경이 모두 칼을 빼들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전담 인력을 구성하면서다. 특히 검‧경 모두 주요 피의자인 조주빈뿐만 아니라 그가 운영한 단체대화방의 회원 전원을 끝까지 소탕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들의 신상까지 공개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 n번방 방조자까지 전원 소탕 계획 밝혀
민갑룡 경찰청장은 “성착취물의 제작자와 유포자는 물론 가담·방조한 자 전원에 대해 모든 역량을 투입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민 청장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식’에서 참석해 “경찰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 행위가 발견되면 행위자를 엄정하게 사법 처리하고 신상공개도 적극 검토하는 등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제 공조를 한층 더 강화하고 범죄 수익도 적극 찾아 환수할 것”이라며 “여성들이 느끼는 고통과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 영상 유출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날 출범한 특별수사본부는 수사 지휘와 함께 피해자 보호에 힘쓰기로 했다. 특수본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을 본부장으로, 경찰청 수사심의관을 수사단장으로, 경찰청 여성안전기획관을 피해자보호단장으로 하며 연말까지 운영된다. 특수본은 텔레그램뿐만 아니라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의 성착취물 유통 상황을 주시하며 적극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TF 구성
한편 서울중앙지검도 이날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전담하는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TF를 구성했다. 이 TF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등 4개 부서 합동으로 구성됐으며 검사 9명, 수사관 12명 등 21명이 합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관련자들을 적발하여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면서 “성착취 불법 영상물 확산 방지 및 삭제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제도개선책도 강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전날 ‘성착취 등 신종 디지털성범죄 대응 회의’에 참석해 “이번 사건과 같은 인권유린 범죄는 우리 모두에 대한 반문명적·반사회적 범죄라는 인식을 가지고 검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다각적이고 근본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현재까지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등 총 126명을 검거하고 19명을 구속했다. 특히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강력범죄가 아닌 성범죄로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다. 서울중앙지금은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조주빈 사건을 넘겨받고 이를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