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전상수당, 내년에 5배 인상할 것”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3.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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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올해 163억원에서 내년 632억원 수준으로 늘려”

문재인 대통령은 3월27일 "전상수당을 내년 다섯 배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위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전투에서 상이를 입은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추가 보상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 163억원 수준인 '전상수당'을 내년 632억원 수준으로 다섯 배 인상하고, 점차로 '참전 명예수당'의 50% 수준까지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애국심으로 식민지와 전쟁을 이겨냈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냈다.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는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그 힘은 국토와 이웃과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애국심으로부터 비롯됐다"면서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떠올렸다.

이어 "총탄과 포탄이 날아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영웅들은 불굴의 투지로 최후의 순간까지 군인의 임무를 완수했다.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가 됐다"며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협력을 이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진정한 보훈으로 애국의 가치가 일상에 단단히 뿌리내려 정치적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위한 예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 희생자들을 '전사자'로 예우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참으로 뜻 깊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진정한 보훈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명예와 긍지를 느끼고 그 모습에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때 완성된다"며 "국가는 군의 충성과 헌신에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주호 준위,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등 희생 용사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에는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 어민들은 영웅들이 지켜낸 평화의 어장에서 45년 만에 다시 불을 밝힌 연평도 등대를 바라보며 만선의 꿈을 키우고 있다"며 "정부는 강한 안보로 반드시 항구적 평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로 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애국심의 상징"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이 필요한 때다. 불굴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진다"고 말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간 무력충돌에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날로, 문 대통령이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국가를 위한 장병들의 헌신을 기리며 정부의 '강한 안보를 통한 항구적 평화' 의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 맞서 애국심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의 도발에 부상을 입은 장병에 대한 예우 및 처우 문제는 군 장병과 군인 및 국가유공자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부분이다. 문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해 그와 관련한 언급을 한 것은 군 장병 및 상이유공자 가족들을 의식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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