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유영민과 ‘반문’ 하태경의 해운대갑 정면승부 [여론끝짱]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03.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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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하태경 후보 우세 속 역전 노리는 유영민 후보
“투표일 가까워질수록 격차 좁혀질 것”

넓은 모래사장과 아파트 숲이 어우러진 해양의 중심지 부산 해운대갑. 4월15일 대표적인 친문(親文·친 문재인 대통령) 대표 인사와 반문(反文·반 문재인 대통령) 내에서도 저격수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 정면 승부를 펼친다. 현역인 하태경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유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부산 해운대갑의 표심은 오리무중이다. 안정적인 보수의 텃밭도, 진보 성향의 낙동강 벨트 중심지도 아니다. 해운대 해변과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아파트촌이 대거 들어서며 젊은 층의 유입이 활발하다. 화이트칼라가 많은 것도 민심의 향배를 쉽게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회의원은 통합당 소속, 해운대 구청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특히 두 사람은 20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4년 전 이곳에선 하 후보가 51.75%로, 유영민 전 장관(41%)을 따돌리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다만 10%포인트 차로 낙선한 유 후보의 저력은 4년 전과 달라졌다. 유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영입인사로 급하게 투입됐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해 경쟁력을 키웠다.

유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부산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부산에서 마친 유 후보는 LG씨엔에스 부사장, 포스코 정보통신기술(ICT) 총괄사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등 화려한 스펙을 보유했다. 이후 ICT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까지 지내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앞장섰다.

지역구 지키기에 나선 하 후보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반문 인사다. 하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를 지낸 유승민 계열의 개혁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부산에서 태어난 후 운동권에 투신하다가 전향해 북한 인권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2011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후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2016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활발한 의정활동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가감 없이 쓴소리를 하는 '저격수'로 유명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하 후보가 여유 있게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일보가 케이에스오아이에 의뢰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부산 해운대갑 선거구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하 후보는 50.0%, 유 후보가 30.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무선 ARS 78.7% 유선 ARS 21.3%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와 관련해 여론분석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시사저널TV 《여론끝짱》에 출연해 "하 후보는 높은 인지도에 현역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는 반면 유영민 후보는 전문성을 내세워 용호상박의 결전을 벌이고 있다"며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두 후보의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 사상과 사하 등 낙동강벨트의 선거 판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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