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놓고 ‘들썩’…경기교육감 “휴업 2주 연장해야”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3.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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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6일 개학 예정안 수정·보완 방향 이르면 31일 발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주 더 연기된 가운데 3월19일 오후 서울 용산고 고3 교실이 텅 비어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주 더 연기된 가운데 3월19일 오후 서울 용산고 고3 교실이 텅 비어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각급 학교 개학일로 예정된 4월6일을 코앞에 두고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교육 당국의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4월6일로 발표했던 학교 휴업 종료 계획을 어떻게 수정·보완할지 막판 고심 중이다. 초·중·고교를 온라인으로 개학할지, 일부 지역 또는 일부 학교급·학년만 온라인으로 개학할지, 개학을 4월 13~17일로 미룰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31일 결정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교사·학부모 다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에 수십 명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미성년 확진자도 매일 증가하는 점 등 때문에 집합수업 개시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개학은 4월6일에 하지 않을 경우 최대 4월17일까지 미룰 수 있다. 급한 불은 끄더라도 수업일수 감축 정도가 커 한 해 교육과정을 온전히 진행하기 어려워진다. 4월17일 전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든다는 보장도 없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온라인 개학이다. 이에 교육부는 원격수업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정규 수업으로 인정키로 했다. 지난 27일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이 전국 학교에 배포됐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면 고3 학생들의 대입 준비에 차질이 생길 거란 우려가 크다. 올해 대입에서 7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시모집 준비에도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온라인 개학에 대해 "온라인 수업을 하기에는 현재 학교도, 교사도, 학생도 준비가 충분치 않다"며 "대입 준비를 위해 고3에 대해서라도 열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이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교육감은 "고3에 대해 4월부터 온라인 수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평가해본 후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정책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사회적 거리를 두도록 권고한다 해도 학교는 이를 지키기가 불가능한 구조"라며 "코로나19 사태는 어느 지역도 지금 상황으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교육 가족 대부분은 4월20일까지 다시 적어도 2주간 더 휴업을 연장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면서 "정부가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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