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도시’ 창원 2분기 기업경기 역대 최저 전망
  • 부산경남취재본부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0.03.3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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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매출감소·생산차질 등 부정적 영향 미쳐
전 업종 2분기 전망 기준치 크게 밑돌아

'코로나 사태'로 경남 창원지역 기업들의 2분기 경기전망치가 2012년 이 지수 산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산으로 세계경제가 크게 위축된 것과 동시에 국내 대부분의 산업이 내수 불황·생산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받으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경남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 그래프 ©창원상공회의소
경남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 그래프 ©창원상공회의소

창원상공회의소(창원상의)가 30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BSI)'에 따르면, 2분기 기업경기전망치와 1분기 기업경기실적치는 각각 50.9, 38.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17년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기업경기실적치는 지난해 2분기 일시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기업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치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창원상의는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창원 11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분기 전망치는 1분기(64.7) 보다 13.8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3분기 이후 또 다시 10포인트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9.2), 자동차 및 부품(45.8), 기계(51.6), 운송장비(61.5), 기타(63.6), 철강 및 금속(76.9)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전기전자 업종이 제조업 경기 심리 악화를 이끌었다. 창원상의는 전기전자 업종 최대시장인 북미와 유럽에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2분기에 본격화될 것이란 불안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실적치는 38.8로 2012년 이 지수 산출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하락했다. 자동차 및 부품(12.5), 전기전자(41.7), 기계(41.9), 기타(50.0), 철강 및 금속(53.8), 운송장비(54.5) 등 전 업종이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의 실적 BSI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완성차업체의 조업 중단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수직계열화 정도가 높은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의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기업 10곳 중 6곳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하면서다. 코로나 확산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24.9% 기업이 "내수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해외시장 혼란으로 수출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19.7%, "방역 물품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16.6%, "부품·자재조달이 어렵다"는 응답은 15.0%에 달했다.

기업들은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은 이유로 매출감소와 생산차질을 언급했다. 코로나 사태로 내수 위축과 수출 감소가 업계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기업들은 기업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금융 및 세제지원(35.4%), 조업재개(교역)를 위한 외교적 노력(9.3%),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18.9%), 기업조사(공정거래, 세무조사 등) 유예(18.1%), 신산업·서비스 관련 규제개혁(7.4%)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기업들이 매출 감소와 생산 차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발표한 비상금융조치가 일선 기업에 신속하게 적용돼야 하며, 더불어 외교적 노력과 인센티브 확대로 수출입 활동 안정화·내수진작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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