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선대위 출범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3.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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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대표가 총괄 공동선대위원장 맡아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정당인 미래한국당이 31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4·15 총선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등에 ‘기호 4’라고 적힌 핑크색 당 점퍼를 착용했다. 당 색깔인 ‘해피 핑크’는 스스로 자매정당으로 부르는 미래통합당과 통일했다.

총괄 공동선대위원장은 원유철 대표가, 수석 공동선대위원장은 김기선 정책위의장이 각각 맡았다. 정운천 의원 등 현역 의원 11명과 비례대표 후보 1번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등 12명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염동열·박맹우 의원은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위촉됐다.

원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막고 대한민국 새 희망을 만드는 첫발을 내딛는 날”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국정운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투표용지 첫 칸을 모두 지우고, 두 번째 칸을 선택해주시기를 국민께 호소한다”고 말했다.

원 대표가 ‘두 번째 칸’을 강조하며 모(母)당인 미래통합당과의 관계를 강조한 것처럼 출범식 참석자들은 통합당 상징색과 같은 핑크색 점퍼를 입고 ‘원팀 마케팅’을 벌였다.

다만 이번 출범식에 통합당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맹우 총괄선대본부장은 여권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을 겨냥해 “우리가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라는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저분들은 (미래한국당 창당에) 온갖 저주를 퍼붓고 범죄라고 했으면서 비굴하게 자신들도 만들었다”며 “우리는 국민공천을 했지만, 저쪽은 조국이 어떻고, 문재인이 어떻고 하는 사람들을 집어넣은 코드 인사”라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후보들은 위촉장을 받은 뒤 각자 자신이 추진하는 1호 법안을 엽서에 적어 사과나무에 거는 ‘약속공약 트리’ 퍼포먼스도 벌였다.

이후 이들은 “사즉생 각오를 담아 비상식적 경제와 안보 위기를 바로잡겠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정당으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공정한 시장경제 가치를 수호하고 뜻과 염원을 모아 필승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도 낭독했다.

행사가 끝난 후 선대위는 첫 회의를 비공개로 열었다.

원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에 ‘미래’가 들어간다. ‘미래형제’다. 그래서 ‘미래’만 보고 찍으면 된다. 두 번째 칸에”라며 통합당과의 공동 선거운동 계획을 밝혔다.

원 대표는 미래한국의 비례대표 명단이 대거 수정된 데 대해 “뒤집은 게 아니라 제대로 한 것이다.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범여권의 위성정당들이 여러 가지 큰 문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면 당연히 하나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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