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7명 추가 확진, 집단감염 우려 커져
  • 김재태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3.3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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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병원, 병동 임시 폐쇄하고 의료진‧환자 검사 진행 중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7명이 추가 발생했다. 조만간 역학조사관 판단에 따라 의정부성모병원 전체에 대한 코호트격리(동일집단격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31일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의정부시와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의정부성모병원의 간호사 1명, 환자 2명과 간병인 4명 등 모두 7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월16일부터 25일까지 8층에 입원했던 환자 1명이 3월29일 확진되면서 8층 병동에 대한 접촉자 조사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8층 병동을 임시 폐쇄했고, 의료진과 환자 200여 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지난 3월29일과 3월30일 첫 번째, 두 번째 확진자가 연이어 나온 이후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지난 3월12일 결핵 증세로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을 찾은 82세 여성 고관절 골절환자(동두천시 거주)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에서 3월30일 확진 판정이 나오자 곧바로 밀접 접촉자 등에 대한 검사를 벌이고 있다.

82세 여성은 입원 후 3월15일부터 보름간 병원 8층 1인 병실에서 진료를 받아 왔다. 확진 환자들은 이 여성이 입원한 8층 함께 머무르며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간호사도 8층에 근무했으며 확진된 82세 여성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간병인들도 대부분 8층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명은 강원 철원군 첫 번째 확진자다.

보건당국은 접촉자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같은 층에 있는 내과 병동 의료진도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다. 확진자 병상 배정도 경기도에 요청했다.

보건당국과 의정부성모병원은 확진자의 접촉자들을 포함해 병원 의료진과 직원, 보호자 등 512명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또 의료진과 직원 등 2000여명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다. 향후 결과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의정부성모병원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향후 진단검사 결과 확진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환자 수용 방안으로 생활치료센터 확보 등 대응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성모병원은 37개 진료과목에 716병상을 갖춘 병원으로, 경기 북부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3월3일에 호흡기질환 환자와 비호흡기질환 환자를 분리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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