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오는 수사망에…‘박사방’ 유료회원 3명 자수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3.3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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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료회원 파악에 수사력 집중…“일부 특정”

성착취물을 만들어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박사방’의 유료회원들이 경찰에 잇따라 자수했다. 최근 ‘박사방’의 운영자인 조주빈이 검거된 이후 유료회원들도 공범으로 처벌한다는 방침이 정해지자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있다. ⓒ고성준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있다. ⓒ고성준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31일 조주빈이 개설한 성착취물 공유방인 ‘박사방’ 유료회원 중 현재까지 3명이 자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씨가 구속된 후 유료회원들에 대한 수사로 이어지자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성착취물 공유방 참여자들이 자수하기 시작하면 박사방과 ‘n번방’ 등 성착취물 공유방에 참여한 이들의 자수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수할 경우 형법상 재판에서 선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은 자수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자 전원에 대해 엄정하게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경찰수사와 별도로 가다마자들이 스스로 자수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협조하고 상응한 처벌을 받는 것이 피해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자수 여부와 관계없이 가담자 전원을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텔레그램 내 성착취물 공유방의 유료회원들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잠입수사를 해 확보한 박사방 내 닉네임 정보 1만5000여 건을 조씨의 가상화폐 거래내역과 대조하는 등 유료회원을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부 유료회원은 이미 특정해 강제수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박사방의 시초 격인 ‘n번방’의 운영자로 지목된 닉네임 ‘갓갓’을 추적하는 데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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