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부산시체육회 인사 검증” 횡령의혹 유도감독 선임 '논란'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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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감독시절 선수들 훈련비 착복…자진 사퇴한 인물 선임
충분한 인사검증 없이 감독에 앉힌 시체육회 비난 불 보듯

부산시체육회가 과거 타 지역의 한 시청 감독시절 횡령의혹으로 논란이 제기됐던 인물을 유도감독으로 선임해 충분한 인사 검증 없이 자리에 앉혔다는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해당 감독이 전임감독 시절 횡령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부산시체육회 유도감독으로 선임한 시 체육회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체육회는 지난 1월3일 직장경기운동부 감독을 모집하면서 유도감독 인선에 충분 인사검증을 거치지 않고 횡령의혹이 불거진 K감독을 선임했다.

문제는 해당 감독이 경기도의 한 시청 감독시절 선수들의 훈련비를 착복한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자 자진사퇴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해당 시청 소속으로 선수생활을 했다는 B씨는 “K감독이 선수들을 위해 사용해야할 각종 공금을 횡령했다”면서 “전지훈련 때도 가격이 저렴한 숙소를 잡고, 그것도 모자라 한 방에 여러 명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아넣다시피 한 뒤 공금을 착복했다”고 폭로 했다. 

해당 시청 체육회 담당자는 “K감독의 횡령의혹은 시가 실시한 설문조사 과정에서 선수들이 밝혔고, 그 내용을 확인 했다”면서 “문제가 커지자 K감독은 바로 사표를 쓰고 스스로 사퇴해 더 이상 문제를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K감독은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누가 제보를 했는지 모르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 그런 사실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부산시체육회관 전경 ⓒ부산시
부산시체육회관 전경 ⓒ부산시

민선 체육회, 관선 체육회가 선임한 의혹 감독 끌어안기엔 부담

하지만 “사단법인화를 통한 깨끗한 체육회를 건설하겠다”며 첫 민선 부산시체육회장에 취임한 장인화 회장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경기운동부 감독 선임은 장 회장 취임 전에 이뤄졌지만, 선임된 감독을 이끌고 가야하는 체육회장으로선 의혹이 제기된 감독을 그대로 지도자로 끌어안기엔 적잖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시 체육회장은 지역의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모두 관장하고, 지역의 체육 행정 전반을 담당한다. 국내 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와 지역 내 각종 대회를 유치해야하는 중책을 담당해야 한다. 각종 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체육회장이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의 미래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 부산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물론 앞선 관선 시체육회가 선임한 감독이라도 첫 민선 부산시체육회장에 취임한 장인화 회장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조만간 체육회 내부조사를 거쳐 조치를 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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