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결국 ‘文대통령 교도소 무상급식’ 발언 공식 사과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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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깊은 유감과 사과…정도·품격 지켜야”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미래통합당이 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 교도소 무상급식' 발언에 대해 결국 공식으로 사과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일 선거대책회의에서 "공식 유튜브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의 '희망으로 여는 뉴스쇼 미래' 방송에서 진행자 박창훈씨는 문 대통령을 겨냥해 "임기 끝나고 나면 교도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통합당은 이 영상을 삭제했다.  

박 위원장은 "전국 각지에서 우리 후보들이 정말 열심히 잘 싸우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말 한마디가 선거 판세 좌우할 수 있음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유튜브 방송이 아닌 현장에서도 구설에 휩싸였다. 전날 인천 연수갑 정승연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격려 방문한 유승민 의원에게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정 후보는 "연수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문을 냈다. 

박 위원장은 "내 문제가 아니라 통합당 전체의 문제이고, 이 정권의 실정을 심판해서 나라 살리길 원하는 국민의 여망을 자칫 저버리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정권과 여당 잘못에는 엄중히 비판하되 정도와 품격을 지키고 국민 앞에 낮은 자세로 임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서울 용산의 권영세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뒤 유튜브 방송 논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지각없는 사람이 그런 소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며 "유튜브에 나온 사람들이 말 잘한다고 함부로 말을 했는데, 그건 당과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선거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이 유승민 의원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묻자 "선대위 회의 참여가 중요한 게 아니고, 직책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유 의원이 상당히 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선거에 도움 되는 게 중요하지, 형식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유 의원도 "선대위는 이미 잘 짜여 있고, 제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일체의 요구를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면서 선대위 합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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