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휠체어 타지 않게 해 달라…생명 위험” 보석 요청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1 15: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광훈 ‘십자가의 고난’ 표현…검찰 “사안 중하고 재범 우려” 보석 반대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건강을 이유로 들며 재판부에 보석을 요청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2월2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구속 수감돼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 연합뉴스

전 목사의 변호인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 심리로 열린 보석 심문에서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고 도망갈 염려가 없다”며 보석 필요성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이미 광화문 집회에서의 발언이 수십만, 수백만 명에게 전파됐기 때문에 증거인멸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며 “출국금지가 돼 있는데다 신이 내린 십자가의 고난으로 출국할 리도 없으므로 도주 우려도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전 목사의 건강 문제도 보석의 사유로 들었다. 전 목사가 경추 수술을 여러 차례 했고, 당뇨와 신장기능 부전까지 앓고 있다며 ‘급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재판부로부터 발언 기회를 얻은 전 목사는 “구속되고 나니 마비 증세가 다시 와서 밥도 먹지 못하고 있다. 저를 심판해도 좋고 처벌해도 좋은데 일단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휠체어 타는 일만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검찰은 전 목사의 혐의가 가볍지 않다는 점을 들어 보석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검찰은 “(전 목사 구속은) 총선에 관련된 것으로 사안이 가볍지 않고, 세 차례 동종범죄 전력이 있는데다 집행유예 기간에 또 저지른 것으로 죄질도 무겁다”며 구속 재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를 지내며 광화문 집회 등에서 자유한국당 등 보수 세력을 지지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차례 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집회를 강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