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장, 코로나19 검사 시민에게 “어린 X의 XX가” 욕설 파문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4.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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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거주 시민이 SNS 통해 폭로…강임준 시장 “해당 시민 만나 오해 풀고 사과했다”

강임준 전북 군산시장이 오락가락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 절차에 항의하는 시민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일으켰다. 강 시장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결국 강 시장은 “세 달 동안 쉬지 못하고 일하는 보건소 직원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욕을 했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재난기본소득’ 지급 기자회견 하는 강임준 군산시장 ⓒ군산시
강임준 군산시장 ⓒ군산시

4월1일 군산시 등에 따르면, 군산시민이 주로 이용하는 한 SNS에 최근 "강 시장에게 심한 욕설을 들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고교생 자녀를 둔 전주시민이라고 밝힌 A씨의 이 글을 보면, A씨는 지난 3월27일 군산에 있는 한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군산보건소의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A씨는 현장 직원에게 "전주에 사는데 군산에서 검사를 받아도 되느냐"고 물었고 "괜찮다"는 말에 1시간가량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했다. 이후 이 직원은 "자신의 주소지에서 검사를 받아야 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다"며 전주로 돌아가라고 했고, A씨는 "처음부터 그렇게 알려줬어야지, 왜 한 시간씩이나 기다리게 하느냐"며 큰소리로 항의했다.

이 직원은 제대로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시장님이 와 계시니까 목소리를 낮추라"면서 시장을 더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게 A씨의 주장이다. 화가 난 A씨가 "나는 시장 낯짝(얼굴의 비속어)도 모르는데 왜 그래야 하느냐"고 하자 강 시장이 갑자기 다가와 욕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강 시장이 '인마, 내가 시장이다. 어린 X의 XX가 어디서 뚫린 입이라고 싸가지 없게 지껄이냐'라는 등의 욕설을 했다.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시민에게 면전에서 욕을 하느냐"고 전했다. 그는 "나는 그렇게 심한 욕 먹을 짓 하지 않았다. 나이 어리지 않은 중년이다. 절차대로 대응하겠다"며 강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욕설 파문으로 파장이 커지자 군산시 직원이 A씨에게 전화해 사과했다. 강 시장도 '코로나 사태 때문에 석 달째 24시간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것을 보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실수를 했다'며 'A씨를 만나 오해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 풀었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거듭 사죄했다.

A씨 또한 '사과를 받고 오해가 풀렸다'며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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