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19 바이러스 48시간 안에 죽인다”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4.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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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모나쉬대 연구팀, 세포배양 실험으로 확인…“추후 임상시험 필요”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으로 안전성을 입증받은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이내에 죽인다는 세포배양 실험 결과가 나왔다.

'워크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찾은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문진 및 진찰을 받고 있다. ⓒ박정훈 기자
'워크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찾은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문진 및 진찰을 받고 있다. ⓒ박정훈 기자

호주 모나쉬(Monash)대학 생의학발견연구소(Biomedicine Discovery Institute)의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는 세포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버멕틴에 노출되자 48시간 안에 모든 유전물질이 소멸됐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단 한번 투여된 용량에도 24시간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가 상당 부분 줄어들었으며 48시간이 지나자 RNA 전부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왜그스태프 박사는 밝혔다.

다만 이번 실험은 세포배양을 적용한 결과여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왜그스태프 박사는 “이버멕틴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안전한 약이지만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어느 정도 용량이 인간에게 적정한지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포배양 실험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기전은 알 수 없으나 다른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보면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방어력을 약화시키지 못하게 차단한다고 왜그스태프 박사는 밝혔다.

이버멕틴은 구충제로 승인된 약이지만 에이즈, 뎅기열, 독감, 지카 바이러스를 포함해 광범한 종류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시험관 실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항바이러스 연구’(Antiviral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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