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매 순간 꿈의 무대…상금 1억원 어머니 생신 선물로”
  • 하은정 우먼센스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1 10:00
  • 호수 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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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 인터뷰

지금 대한민국은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어딜 가나 트로트가 흐르고, 방송 매체의 트로트 스타 모셔가기 경쟁도 뜨겁다. 최근에 만난 한 패션 매거진 편집장은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섭외가 톱배우보다 힘들다며 푸념한다. 그 말인즉, 톱스타 위의 톱스타, 거품 없는 스타가 바로 임영웅이라는 말이다. 이렇듯 지금 대한민국은 트로트 앓이 중이고, 그 중심엔 임영웅이 있다. 그를 논하는데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을 빼놓을 수 없다.

트로트 열풍의 화룡점정이었다. 날로 뜨거워지는 트로트 열풍에 화력을 더했던,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찾는 《미스터트롯》은 《미스트롯》과 포맷은 같지만 참가자를 남성으로 국한했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고퀄 예능이라는 평가다. 종합편성 역대 최고시청률(35.7%),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역대 2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종편 예능의 역사를 다시 썼다.

임영웅을 비롯한 걸출한 스타도 배출했다. ‘트로트계의 BTS’라 불리는 장민호는 올해로 데뷔 22년 차인 베테랑 가수로 아이돌, 발라더를 거쳐 현재 트로트계의 황태자로 인생 3막을 열고 있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누나가 딱이야》 등 센스 있는 가사와 재미있는 멜로디로 이름을 알린 현역 가수 영탁과 13살 트로트 천재 정동원도 섭외 0순위다.

이렇듯 지금 연예계는 지각변동이 한창이다. 예능계는 ‘젊은 트로트 가수’라는 신인류로 새롭게 세팅되고, TV 밖에서 활동하던 그들은 수면 위로 올라와 쨍쨍한 햇빛 아래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송가인을 모르는 초등학생은 없고, 임영웅의 팬클럽은 소녀부터 할머니까지 총망라한다. 전에 없던 신구 통합이 트로트라는 장르에서 일어난 2020년은 훗날 대중가요 역사에서도 두고두고 회자될 해이기도 하다.

특히 임영웅은 훈훈한 외모, 애절한 보이스와 뛰어난 가사 전달력으로 나이를 초월해 ‘여심’을 대동단결시킨 국민가수가 됐다. 이런 비주얼에, 비주얼 못지않은 실력, 따뜻한 마음씨까지, 지금까지 이런 트로트 가수는 없었다. 최근 신곡 《이제 나만 믿어요》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그를 만났다.

ⓒTV 조선 제공
ⓒTV 조선 제공

요즘 근황은.

“바쁘게 지내고 있다. 많이 사랑을 주신 덕분에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미스터트롯》의 최종 결과가 방송 이틀 뒤에 공개됐다. 기분이 어땠나.

“현장에서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틀 동안 결과를 기다리면서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아무 생각 안 하고 쉬었다.”

 

경연을 진행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무대는.

“결승전에서 《두 주먹》을 불렀던 무대다. 평소에 목과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그 무대를 준비하면서 목디스크가 심하게 왔다. 무대를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깁스를 하고 무대에 올랐다. 집에서 그 영상을 다시 보니 목이 불편한 것이 느껴져서 그 무대가 가장 아쉬움이 남았다.”

 

가장 행복했던 무대는 언제였나.

“사실 모든 무대가 행복하고 좋았다. 꿈의 무대였다. 그럼에도 특히 기억에 남는 무대는, 팀 미션 때였다. 당시 리더 역할을 했는데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선지 우리 팀 4명을 1등으로 이끌고 다음 라운드 진출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다.”

 

요즘 인기가 절정이다.

“하루하루 매 순간이 행복하다.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일일이 개별 답장은 못 하고 비슷한 멘트를 복사해 붙여 넣는 경우도 많다. 하하.”

 

임영웅은 최근 신곡 《이제 나만 믿어요》를 발표했다.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4월4일에는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신곡 활동의 첫 대미를 장식했다. 《미스터트롯》 진 수상 이후 첫 음악방송 출연일 뿐 아니라 임영웅이 가수 데뷔 후 처음 오른 음악방송 무대였다.

 

신곡이 나왔다. 기분이 어떤가.

“《쇼 음악중심》을 시작으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행복하다. 신곡은 김이나 작사가님과 조영수 작곡가님이 지어주신 노래다. 작업을 하면서 두 분이 오히려 제 의견을 많이 물어봐주셨다. 조율하면서 작업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미스터트롯》 진 수상으로 받은 상금은 어떻게 쓸 건가.

“오래전부터 소원이 있었다. 어머니 생신 때 현금 1억원 드리는 터무니없는 소원이었다. 그 막연한 꿈을 늘 다이어리에 적으면서 상상했다. 한데 《미스터트롯》 상금이 딱 1억원이더라. 올해 어머니 생신날 드릴 계획이다. 결국 그 꿈이 실현된 것이다. 덧붙이자면, 상금은 어머님에게 드리지만 첫 광고 수익은 좋은 일에 쓰고 싶어 모두 기부했다. 늘 감사하다.”

 

동고동락했던 멤버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지금은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행복하지만 사실 힘들 땐 또 한없이 힘들다. 그럴 때마다 서로를 잘 아는 멤버들과 위로하고 의지하면 앞으로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방송을 하는 내내, 그리고 평소에도 맏형으로서 잘 이끌어주신 민호 형에게 특히 감사하다.”

 

현재 임영웅을 비롯해 《미스터트롯》 톱7은 새 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타》에 출연 중이다. 톱7이 특정 시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 신청자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은 후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신청곡을 불러주는 실시간 전화 노래방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새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즉석에서 신청곡을 들려주는 포맷이다. 중간중간 다른 재미있는 요소도 있다. 예를 들어 오프닝 때마다 톱7이 노래를 하는데 그것도 기대해 달라. 제가 시청자라면 개인적으로 김희재군에게 노래 신청을 하고 싶다. 노래를 잘하는 건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지만 사실은 숨겨진 끼가 더 많다. 모든 장르를 소화한다. 보시는 분들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반대로 시청자들에게 신청받고 싶은 노래가 있나.

“시청해 주시는 분의 사연이 담긴 노래를 신청받고 싶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내 사연이 있는 노래를 자주 불렀는데 그럴 때 더 진정성 있게 부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신청해 주시는 분도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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