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성 와디즈 대표 “‘좋은 투자’가 더 많은 성장과 가치 창출…新 시대 열렸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5 08:00
  • 호수 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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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유니콘(2) 와디즈] 스타트업-투자자 연결 위한 ‘스타트업 찾기’ 서비스 4월 론칭…금융과 비금융 아우르는 플랫폼 될 것”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다 계획이 있었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2012년 창업한 신 대표는 불과 8여 년 만에 와디즈를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키워냈다. 국내 최초의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회사인 와디즈는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한국에 일으켰다. 이제 와디즈는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으로 불린다. 스타트업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비전을 실험하는 데 가장 빠른 지름길이 와디즈가 된 것이다.

신 대표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 당초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더 큰 진전을 위해 2021년 이후로 상장을 잠시 미루기로 했다. 대신 내실을 더 단단히 다지고 있다. 당장 와디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과정을 보다 쉽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4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빠르게 연결할 수 있게 스타트업의 핵심 정보(프로필)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름은 ‘스타트업 찾기’다. 아울러 신 대표는 환경 등 사회적 가치 투자에 대한 펀딩의 문을 더 활짝 열어 ‘좋은 투자’가 ‘좋은 수익’으로 이어지는 환경도 구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사막의 강’이라는 와디즈의 이름처럼, 기존에 없던 투자 문화를 통해 사막 같은 자본시장에 새로운 물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신 대표에게 ‘와디즈의 미래’를 물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 ⓒ시사저널 임준선
신혜성 와디즈 대표 ⓒ시사저널 임준선

 

와디즈의 IPO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상황은 어떤가.

“계획이 바뀌었다. 당초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잠시 미루기로 결정했다. 올해 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상장과 관련한 플랜을 2021년 이후로 순연한다. 다만 그 준비는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상장하려는 이유는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투명한 기업을 만들기 위함이다.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회사의 내실을 더 다지고, 더 투명하게 만드는 작업도 준비 중이다. 특히 내부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기업의 자체 회계 통제 시스템인 내부회계관리제도도 올해 상반기 중 도입할 계획이다.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 등 필요한 부분도 준비 중이다.”

 

최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등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인데.

“와디즈의 목표 중 하나가 소비자들이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금융과 비(非)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 현재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바로 ‘스타트업 찾기’라는 이름의 서비스다.”

 

어떤 서비스인가.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한발 빠르게 연결할 ‘스타트업 프로필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스타트업’이라는 키워드가 투자와 비즈니스 시장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다. 구체적으로는 한국기업데이터와 제휴해 한국 스타트업의 기업설명회(IR)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 유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며, 이를 통해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보다 쉽게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월 중에 서비스를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또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계획이 있나.

“‘공간 와디즈’다. 성수동에 새로운 공간을 준비해 오픈을 앞두고 있다. 공간 와디즈는 메이커(생산자 및 발행기업)와 서포터(소비자 및 투자자)를 오프라인으로 연결시키는 만남의 공간이다. 우리가 그동안 온라인에서 여러 지표를 통해 메이커들의 신뢰도를 데이터로 보여줬다면, 공간 와디즈는 이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신뢰를 더 쌓을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우리 눈으로 검증한 것과 고객의 눈높이는 다를 수 있다. 직접 와서 만져보고 콘텐츠를 경험하면 메이커와 서포터의 간극은 줄어들 것이다. 지하 공간은 강연과 콘텐츠로 채우고, 1층은 제품을 체험하는 공간이 된다. 2층은 메이커의 준비 공간으로 구성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한데 어우러지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공간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와디즈 펀딩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펀딩의 허들을 낮추기 위한 도전 중 하나다. 4월 중순 이후 오픈할 계획이다.”

 

와디즈가 향후 가장 주목하는 변화의 트렌드는.

“기술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주목받지만 모든 회사가 이미 접목하는 기술이기에 미래의 게임 체인저가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블록체인 역시 새로운 물결이 됐던 SNS 같은 개방성은 없다. 개인적으로 변화의 트렌드로 주목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다. 코로나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됐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기업과 아닌 기업 간 성패가 갈렸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고 Z세대가 이끌기 시작한 라이프스타일은 앞선 세대와 괴리가 컸는데, 코로나 사태로 이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인식에 드디어 가속도가 붙었다. 조직문화에 존재하는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기업은 몰락한다. 코로나 사태가 기업도 달라져야 한다는 촉매제가 됐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 ⓒ시사저널 임준선
신혜성 와디즈 대표 ⓒ시사저널 임준선

 

코로나 사태가 앞으로의 펀딩이나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까.

“재택근무가 단시간 내 변화였다면, 큰 변화들은 천천히 오는 중이다.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코로나 사태로 유치원 졸업식도, 입학식도 하지 못했다. 이 세대에게 코로나 사태는 큰 임팩트로 인식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이슈가 투자와 소비시장에 접목되는 일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올 것이다. 이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 투자는 더 조명받게 될 것이다. 와디즈는 변화하는 패러다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회사들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이런 ‘좋은 투자’들이 앞으로 더 많은 성장과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이다. 세상은 바뀌었고, 이는 와디즈의 사명에 부합한다.”

 

와디즈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젊은 세대들이 와디즈를 이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 봤다. 매스(mass)가 아닌 유니크(unique)에 집중한다는 점 때문이다. 와디즈는 보편적인 것이 아닌, 개별화에 집중한다. 와디즈는 내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꿈꾸는 회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는 이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이 고차원화되는 상황을 꿈꾼다. 제품의 다양화와 정보의 다양성은 ‘다른 삶’이라는 대안을 가능하게 한다. 대안이 있어야 다른 삶,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대기업의 신제품처럼 보편적인 것을 가져오는 것보다 소비자들에게 유니크함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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