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니콘(2) 와디즈] 필요를 채워주는 복지, 와디즈의 슬기로운 회사 생활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5 08:00
  • 호수 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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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유니콘 와디즈는 무엇이 다른가

스타트업을 위한 종합 지원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는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 스타트업을 돕는 스타트업이라 불리던 와디즈는 이제 월 방문자 1000만 명, 한 달간 펀딩 결제 건수 20만 건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크라우드 펀딩계의 신화를 쓰고 있다. 사막 같은 스타트업 시장에서 자금의 물꼬를 터주며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가 창업의 이유 중 하나로 언급한 것은 ‘좋은 조직 문화’다. 그래서 와디즈라는 조직을 들여다봤다. 좋은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기업 문화와 잘 맞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다. 상위 1%의 스타 플레이어보다 와디즈의 인재상에 걸맞은 팀 플레이어를 채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채용된 와디즈 구성원들을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이 펼쳐진다. '필요를 충족시키는 복지'를 통해 ‘와디즈인’들의 생활을 슬기롭게 한다.

와디즈 전 직원들이 매달 핵심가치와 성과를 공유하는 타운홀미팅 '임팩트포럼'은 와디즈 판교 사옥 내 컬처센터에서 진행된다. ⓒ와디즈
와디즈 전 직원들이 매달 핵심가치와 성과를 공유하는 타운홀미팅 '임팩트포럼'은 와디즈 판교 사옥 내 컬처센터에서 진행된다. ⓒ와디즈

와디즈에서 매달 초 열리는 ‘임팩트 포럼’은 와디즈와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달 투명하게 회사의 성과와 방향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와디즈의 계획을 전 직원들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하며 소통한다. ‘칭찬 릴레이 제도’라는, 구성원들끼리 칭찬을 이어가는 제도도 있다. 여기서 선정된 직원의 포스터는 와디즈 컬쳐센터 벽에 릴레이 형태로 게시된다.

인재를 귀하게 여긴다. 그러므로 성과에 대한 보상은 당연히 주어진다. 탁월한 업적이나 성과를 이룬 직원을 정기적으로 선정해 ‘서퍼상’과 ‘키퍼상’을 수여한다. 서퍼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한 직원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제도다. 키퍼상은 파트너와 고객에게 긍정적인 기억을 남긴 직원에게 주어진다. 수상한 직원들에게는 호텔숙박권, 제주도 왕복항공권, 고급 레스토랑 이용권 등이 리워드로 제공된다.

와디즈의 복지는 직원들의 ‘필요’를 채워준다는 점에서 다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집중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한 달에 한번 자율 근무 제도를 시행한다. 일명 ‘노마디즈(nomadiz) 데이’다. 유목민을 뜻하는 nomad와 wadiz가 만나 탄생한 이름으로, 집이나 카페, 도서관 등 장소를 불문하고 일할 수 있다. 유연하게 일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월26일부터는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선제적인 재택근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했다.

와디즈인들이 뽑은 버킷리스트는 안식 휴가다. 열심히 일한 와디즈인을 회사는 배려한다. 와디즈에서 3년을 근무하면 안식 휴가가 지급된다. 2주의 유급 휴가와 2주의 노마디즈 위크가 주어진다. 와디즈 직원들의 출근을 돕기 위한 ‘와디즈 자체 출근 버스’도 운영 중이다. 스타트업에서 별도의 출근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내부 설문 조사를 통해 경로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고, 이를 반영해 총 3개의 노선을 운영하기로 했다. 송파와 사당, 성남 등 세 지역에서 매일 아침 출근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출근 교통난을 이겨내게 된 직원들의 만족도도 당연히 높다.

 

사회적 가치 확산에도 기여…일자리 우수기업으로도 선정

자발적으로 모여진 다양한 동호회 활동도 와디즈의 자랑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2월초부터 동호회 활동이 중단된 상태지만,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모임을 진행할 계획이다. 각자 취미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스트레칭부터 꽃꽂이, 그림, 보드게임, 스포츠 등 8개의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다. ‘지친 내 몸을 달램’(스트레칭 동호회), ‘와보게’(와디즈 보드게임 동호회) 등 동호회의 작명에서도, 이 회사의 센스를 찾아볼 수 있다.

와디즈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와디즈 판교 사옥 내 컬쳐센터에서 진행되는 스트레칭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와디즈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와디즈 판교 사옥 내 컬쳐센터에서 진행되는 스트레칭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내 카페는 다른 기업에도 많다. 그러나 와디즈에서 운영되는 카페는 조금 다르다. 장애인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히즈빈스’와 연계해 사내 카페 ‘Café wadiz’를 도입했다. 장애인 바리스타 전문가와 함께 운영되는 카페를 통해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 문제를 해결하고,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환경 개선에도 동참한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을 시행하면서 전 직원들에게 개인용 텀블러를 제공했다. 모든 와디즈인들이 사내 카페를 이용할 때 텀블러를 사용한다.

와디즈는 2019년 하반기 경기도의 일자리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도 일자리재단이 일자리 창출과 고용 복지 안정에 힘쓴 경기도 내 중소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시장 확대와 함께 5년간 평균 약 250% 성장했고, 직원 규모도 빠르게 증가했다. 2015년 27명이었던 직원 수는 2020년 현재 기준 205명으로 늘었다. 특히 정규직 비율 95% 이상, 여성 비율 50%, 직원 평균 연령 31세 등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의 복지 문화도 좋은 평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일자리 우수기업 선정은 지난 7년간 와디즈가 펼쳐온 노력의 결실로 좋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에 대한 공로를 함께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올바른 생각이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세상을 만든다는 미션으로 와디즈의 기업 문화를 알리고 전파하는데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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