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당선인 “야권 대통합 동력 확보하겠다”
  • 이정용 인천취재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6 22: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소속 출마 171표차 진땀승…“국민들이 야권의 오만함에 회초리 든 것”

“더 낮은 자세로 야권 대통합의 새로운 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추홀구의 발전과 그리고 여당의 폭정을 막기 위해 이 한 몸을 바치겠습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승리를 거머쥔 무소속 윤상현 당선인의 일성이다. 윤 당선인은 개표 결과 4만6493표를 득표해,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71표(0.15%포인트)차로 누르고 신승을 거뒀다.

윤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4선 고지에 올랐다. 그는 4년 전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미추홀 주민들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적임자로 미래통합당이 아닌 윤상현을 선택했다”며 “3년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선거에서 국민은 오히려 무기력한 야권의 오만함에 회초리를 들었다”고 평가했다.

윤상현 당선인. ⓒ윤상현 당선인 페이스북 갈무리
윤상현 당선인. ⓒ윤상현 당선인 페이스북 갈무리

정당보다 ‘인물론’으로 유권자 표심 이끌어

윤 당선인은 선거기간 “민심을 이기는 당심은 없다”며 “이기는 후보가 미래통합당이다”라며 유권자들에게 정당보다 인물론을 강조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원조 친박 정치인으로 꼽히는 그는 통합당으로의 결집을 호소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극적으로 생환에 성공했다.

그는 “주민들을 유권자 이전에 ‘미추홀 대가족’으로 생각하고 애환을 함께 했다”며 “지지하는 당, 출신 지역, 이념이 달라도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동고동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50% 중반을 뛰어넘는 정부 여당 후보와 재선 인천시장‧3선 의원을 지낸 통합당 중진 선배와 싸워야 했다”며 “이런 구도가 만들어진 건 통합당의 잘못된 자해 공천이 원인이었다. 미추홀구 주민만 바라보고 갔고, 결국 주민들께서 세워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표 공약으로 수봉한빛타워 건립과 지하철3호선 및 학익터널·문학나들목 인천방향 램프 건설, 인천대로 녹지축 및 대형주차장 개발, 학익·용현 ICT밸리 조성, 첨단복합도서관인 ‘용정배움누리’ 건립을 제시했다.

낙후된 원도심을 균형감 있게 개발하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윤 당선인은 “20대 총선에서 공약 완료율이 89.6%로 인천지역 13명의 국회의원 중 1위를 차지했다”며 공약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4선 중진’으로 ‘친정 복귀’ 공언 

그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도 “미추홀구 주민을 버리고 떠날 수 없다”며 자리를 지켰다. 앞서 20대 총선서도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후 당시 새누리당에 복당했던 윤 후보는 이번에도 ‘친정 복귀’를 공언한 상태다.

윤 당선인은 196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다. 서울 영등포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2002년에 실시된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인천 남을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인천 남을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제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경선 공보단장과 대통령 후보 수행단장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 대통령비서실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제20대 국회에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