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으로 희비 엇갈린 잠룡들은 누구?[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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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 지각변동…이낙연 뜨고 황교안 지고

21대 총선으로 여야 차기 대권주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낙연 전 총리는 대권 주자로서 위상과 입지를 더욱 끌어올렸고, 뒤쫓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정치 생명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이외에도 여권 내 잠룡들은 코로나19 정국을 거치며 대권가도에 날개를 달게 된 반면, 야권 내 인사들의 몸값은 추락하고 있다. 21대 총선 이후 새롭게 그려진 잠룡지도를 짚어봤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총리,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 시사저널TV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총리,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 시사저널TV

이낙연 단독선두…이재명‧박원순‧김경수 ‘반짝’

먼저 여당 내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는 잠룡은 이낙연 전 총리이다. 이 전 총리가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꺾으면서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정치적 기반이었던 호남을 떠나 수도권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하면서, 이 전 총리는 대권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타게 됐다. 

여기에 이 전 총리가 영남권에서도 세를 확장한다면 그의 대권가도는 더욱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차제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16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이 전 총리의 유일한 한계는 민주당이 영남권에서 표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이 전 총리 본인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의 도전은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코로나19 정국에서 몸값을 키운 여당 인사들도 대권가도에 올라탔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성공적인 방역과 더불어 재난기본소득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창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먼저 김경수 지사에 대해 차 교수는 “여권 잠룡 중 유일한 친문”이라며 “그가 연루된 드루킹 사건 2심에서 무죄를 받고 무사통과한다면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재명 지사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이 지사의 강경한 모습 덕에 경기도 민심이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다만 친문 강경 지지자들과의 앙금을 해결하지 못하면 성장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권 잠룡 전멸…그러나 소득은 있다

반면 야당은 절망에 가까운 상황이다. 총선 참패로 야권 잠룡들이 전멸하면서다.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올랐던 황교안 전 대표는 지역구 패배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코로나19 정국에서 의료봉사를 통해 한 때 지지율을 높였다가 총선 이후 존재감이 미약해졌다. 그나마 무소속으로 출마해 영남권에서 귀환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나 총선에서 범중도보수 통합의 한 축으로 활약했던 유승민 통합당 의원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차 교수는 “그러나 보수에도 소득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는 참패했지만 친박 물갈이에는 성공했다”면서 “이제 통합당이 강성우파의 눈치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합리적 보수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탄핵 정국 이후 하지 못했던 개혁을 과감히 시행하고 인물을 잘 키운다면 다음 대선에서 회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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