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조현범, 1심서 징역형 집행유예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4.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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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 성폭행한 김준기 전 DB 회장, 구속 풀려나
협력업체 금품 받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재구속 면해
서울중앙지방법원 전경 ⓒ 시사저널 임준선
서울중앙지방법원 전경 ⓒ 시사저널 임준선

김준기(76) 전 DB그룹 회장과 조현범(58) 한국타이어앤앤테크놀로지 대표가 1심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김 전 회장은 비서를 성추행하고 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작년 10월 구속 수감됐다. 조 대표는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구속을 피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준민 판사는 17일 김 전 회장에게 피감독자간음·강제추행·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명령과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도 부과했다.

김 전 회장은 경기 남양주시 별장에서 2016년 3월부터 11월까지 가사도우미 A씨를 8차례 강제추행하고 5차례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에는 비서 B씨를 29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하고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법원에 제출한 점을 고려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질병 치료 목적으로 미국에 머물다 성폭행 혐의가 불거지자 회장 직에서 물러나고 귀국하지 않았다. 2년 3개월 만에 귀국한 뒤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곧바로 구속됐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 대표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6억1500만원도 부과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 대표는 2008년부터 10년간 납품을 맡은 협력업체 대표에게서 월 500만원씩 수수한 혐의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타이어 계열사 자금을 매월 200만~300만원씩 102회에 걸쳐 총 2억6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해당 금액을 지인 명의 통장에 은닉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11월 구속됐으나 지난달 23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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