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마음에 안 들어…코로나 통계 신뢰 못해”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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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사망자 누락 발표에 강한 불만 제기
“사망자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 아닌 중국”
주지사들에겐 경제정상화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11일(현지시간)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수정한 중국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중국의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 자격 박탈을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과 (무역)합의를 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오가는 많은 논의가 있다. 이렇게 말하겠다.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직설적으로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며 "나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사망자 1000여명을 누락해 발표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한 사망자가 1000여 명 늘어 약 4000명이 됐다는 중국의 발표를 믿느냐는 질문에 "언론은 미국이 전 세계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다는데 가장 많은 건 중국이어야 한다"면서 "(중국이 발표한 건) 우한 뿐이지 우한 이외 지역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발원 경로에 대해서도 "조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고 우리는 알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난하며 WHO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을 지시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교적 비난 수위를 낮췄던 중국에 대해서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을 향해 경제정상화를 재촉하는 압박성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미시간과 미네소타, 버지니아주를 해방하라'는 트윗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들 주의 경제활동 제한 조치가 과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주지사들에게 결정을 맡기고 싶다"면서도 "아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강력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3단계 경제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며 최종 결정은 주지사들의 몫이라고 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경제정상화를 압박하고 나섰다.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국이 경제정상화 1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위해 190억 달러(한화 약 23조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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