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김부겸, 크게 쓰일 것…영남 낙선자들 기억해야”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4.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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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들, 낙선자들 꿈과 열정 간직하고 밤낮없이 뛰라”
험지 낙선자 62명 이름 일일이 언급하기도
3일 오후 업무협약차 방문한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을 맞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반갑게 맞으며 환담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박원순 서울시장 ⓒ 시사저널 이종현

박원순 서울시장이 총선에서 영남권 ‘험지’에서 낙선한 후보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 시장은 낙선 후보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위로했다.

박 시장인 19일 페이스북에 ‘기꺼이 험지에 뛰어들었던 분들의 그 마음과 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박 시장은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농부는 땅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뿌려야 하는데 농사꾼인 제가 제대로 상황을 정확하게 몰랐다”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김 의원이 농부로서 성실하지 않았다거나 상황을 잘 몰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딛고 선 그 텃밭이 문전옥답이 아니라 황무지인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고 썼다.

박 시장은 “과거 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탄탄대로를 마다하고 가시밭길로 들어서서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면서 “김의원님! 울지 마십시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더 크게 쓰이실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승을 거뒀다”며 “이 큰 승리를 표현하는 말이 부족할 지경”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이번 민주당의 승리 뒤에는 이른바 험지에서 뛰어주며 기꺼이 패배를 각오한 많은 후보들과 그 후보들을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동분서주한 운동원들, 자원봉사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강원의 낙선자 62명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다. 박 시장은 “대부분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곳에서 기적을 만들려고 했던 분”이라며 “어쩌면 이분들의 존재 그 자체가 기적”이라고도 했다.

그는 “경기, 인천, 강원, 충청 지역에서 당의 이름으로 출마하여 불철주야 끝까지 노력하셨지만 안타깝게 당선되지 못한 분들도 마땅히 기억해야 한다”며 “당선자들이 이분들의 꿈과 열정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밤낮없이 뛰어야 한다. 낮은 자세로 내 지역구를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몸을 던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금은 여전히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라며 “앞으로 다가올 세찬 위기의 국면들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국민들께서 안겨준 승리가, 보내준 신뢰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길”이며 “과거를 제대로 성찰하고 미래를 조망하며 미리 대비하는 것이 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받드는 일”이라고도 썼다.

박 시장은 “이제 그 무거운 숙제를 시작할 때”라며 “민주당원으로서 서울시장으로서 더 열심히 뛰겠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우리 함께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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