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이 제안한 방위비 분담금 거절…불공정해”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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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엄청난 서비스에 정당하고 공정한 대우 받아야” 분담금 증액 압박
주한미군 감축 카드에 대해선 선 긋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11일(현지시간)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한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방위비 협상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들(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훌륭한 국가를 방어하고 있다"면서 "내가 말한 것은 우리가 기여하는 엄청난 서비스에 대해 정당하고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는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합의 대비 최소 13%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협상 압박용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협상)은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며 "그것은 그들 자신의 나라 방위에 대해 그들이 기여하는 의지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매우 부자 나라를 방어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매우 부자 나라다. 그들은 텔레비전을 만들고 배를 만들고 모든 것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몇 십 년 동안, 80년 넘게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 한국이 1년에 10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며 "그것은 (전체 비용의) 단지 일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의) 관계는 훌륭하지만 공정한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8500마일 떨어진 다른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군대에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엄청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서로 훌륭한 감정과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공평하고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할 수 없지만 조만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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