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언론 “교황, 중국 우한 방문 비밀리 추진”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4.21 17: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과 관계 개선 원하는 바티칸 뜻으로 해석
비공식 중국 가톨릭 신자 1200만 명 넘어
프란치스교 교황 ⓒpixabay
프란치스교 교황 ⓒpixabay

이탈리아 언론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를 방문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톨릭 신자가 1200만 명이 넘는 중국과 관계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만중앙통신은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한과 베이징 등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이탈리아 언론 '라 베리타'의 보도 내용을 인용했다. 보도는 “교황의 방중은 상당히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가 이달 바티칸을 수시로 오가며 교황의 방중 추진에 관여했다. 라 베리타는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놓고 중국을 비난하고 있을 때 (이탈리아 정부는) 중국의 신뢰를 얻기 위해 교황의 방중 일정을 잡았다"고 비판했다.

바티칸은 해당 보도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수교를 맺은 유럽 국가가 바티칸뿐인 대만은 중국과 바티칸의 관계 개선에 민감하다. 지난 2018년에도 교황이 북한과 중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대만은 교황의 대만 방문도 요청했다. 하지만 바티칸은 “계획이 없다”며 답을 피했다.

중국 가톨릭 신자는 정부의 공인을 받은 천주교 애국회와 교황청을 따르는 비공식 지하교회로 나뉘어 있다. 바티칸은 중국 정부의 비공식 교회 탄압과 주교 선임 개입 문제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 같은 갈등 해소와 신도 보호를 위해서 중국과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대만중앙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을 방문할 경우 종교의 자유가 없는 중국이 가톨릭교회의 최고지도자인 교황의 방문을 압박했다는 비난까지 받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