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24시] 함평군수 관사 29년만에 폐지 “군민 품으로”
  • 호남취재본부 이경재·고비호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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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유기동물 입양하면 병원·미용 비용 지원
나주시, 수의계약 한도 상향…“코로나19 극복차원”
곡성군, 수변관광벨트 거점 ‘압록상상스쿨’ 개장 초읽기

전남 함평군의 군수 관사가 29년 만에 군민 품으로 돌아간다. 이는 4·15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상익 전남 함평군수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함평군은 22일 이 군수가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군수 관사 폐지를 이날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군은 5월 한 달간 공모방식으로 군민 의견 등을 수렴해 오는 6월 말까지 사용용도와 사용자(단체․조직)를 결정할 방침이다.

29년만에 폐지되는 함평군수 관사 ⓒ함평군
29년만에 폐지되는 함평군수 관사 ⓒ함평군

현재 군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취약계층 자생조직이나 지역민 복지와 관련된 시설로 변경을 우선순위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가급적 무상(공과금 별도)으로 제공한다는 게 군의 생각이다.

군수 관사는 관선 단체장 재임 당시 정부에서 파견된 단체장의 주거안정을 위해 지난 1991년 군청 옆에 건립됐다. 728㎡ 부지에 연면적 228㎡, 2층 규모다.

그동안 군수의 업무 연장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29년간 유지되어 왔지만, 일각에선 권위주의 논란과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고비용과 저효율로 낙인찍힌 군수 관사는 관치시대의 유물로 현재 몇몇 지자체에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관사가 갖는 상징성과 예산 등을 고려해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는 선에서 군민을 위한 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전남도, 유기동물 입양하면 병원·미용 비용 지원

전남도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정착과 보호를 위해 순천시에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짓는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29억원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20억원을 지원하는 반려동물지원센터는 순천시에 들어서는데 반려동물 체험 학습장, 교육장, 입양센터, 놀이터 등을 갖춘 문화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도내 유실·유기동물 보호에도 9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유실·유기된 동물을 구조해 지정된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치료하고 관리한다.

특히 유기동물을 입양한 사람이 동물병원 진료와 미용 등에 20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10만원을, 20만원 미만을 사용하면 비용의 50%를 전남도가 지원한다.
 
길고양이 번식 예방을 위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비 6천500만원도 지원한다. 주택가에서 번식해 살아가는 길고양이를 포획한 후 중성화 수술을 해 무분별한 번식으로 인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반려동물이 의도적으로 버려지는 것을 예방하고 길 잃은 동물을 보호자에게 쉽게 찾아주기 위해 반려동물 등록사업도 하고 있다.

도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의 16%가량으로 5만1천214마리가 반려동물로 등록됐다.

박도환 전남도 축산정책과장은 “반려동물 사육 가구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보호 확대와 관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생명존중을 바탕으로 반려동물과 사람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

◇나주시, 수의계약 한도 금액 상향…“코로나19 극복 차원”

나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극복을 위해 수의계약 금액 한도를 높이기로 했다.

나주시는 5월 1일부터 공사·용역 수의계약 한도 금액을 500만원 이하에서 2000만원 이하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나주시는 소액 경쟁 입찰 방식이 계약 절차의 복잡성, 관내 업체 참여 기회 축소, 예산 신속 집행 부진 등 실효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면서 개선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계약법 관할 부처인 행정안전부에서도 수의 계약 확대를 검토하는 상황이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수의 계약 업체에 비상경제 시국 극복을 위한 사회적 동참의 일환으로 나주사랑상품권 구매,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수의계약 한도 상향이 공개 경쟁입찰 기회를 제한함으로써 특혜 시비를 부추길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중앙·권력 등 인맥을 형성하는 업체들이 수의계약을 독식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나주시청 전경 ⓒ나주시
나주시청 전경 ⓒ나주시

◇곡성군, 수변관광벨트 거점 ‘압록상상스쿨’ 개장 초읽기

-상상스쿨 중심으로 수변공간·배후마을 관광벨트화

곡성군은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압록상상스쿨’이 개장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곡성군 압록(鴨綠)은 17번 국도와 18번 국도를 따라 섬진강과 보성강(대황강)이 만나는 곳의 지명이다. 사람들도 강과 길을 타고 흘러들어 이곳에서 무더위를 식히거나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사람이 찾고, 길이 생기기 이전부터 압록은 다양한 동식물과 철새들의 삶터이자 쉼터였다.

압록이라는 지명은 이곳에 오리 떼가 유독 많이 날아오고, 물빛이 마치 청둥오리 목처럼 짙은 녹색을 띠어 지어졌다는 설 등이 전해진다. 
 
곡성군은 섬진강기차마을과 장미축제로 널리 알려졌지만, 날이 갈수록 지자체 간 관광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나서며 이곳 압록에 주목했다. ‘섬진강변 관광명소화사업’을 계획하며 압록 상상스쿨을 기차마을과 더불어 제2의 관광비전을 제시할 핵심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곡성군의 여름철 대표 관광지였던 압록유원지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것이다. 폐교된 옛 압록초등학교 부지에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기고 놀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명소화 사업공간은 압록초등학교(폐교), 수변공간, 배후마을(압록마을)로 구분된다. 특히 압록초교 부지에 조성된 압록 상상스쿨은 세 공간을 연결하고 압록유원지를 활성화할 중심축이다. 

압록 상상스쿨 체험센터는 총 3개의 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798.83㎡)은 연회홀, 갤러리홀, 홍보 및 전시공간 등이, 2층(806.33㎡)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실내놀이터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행사를 접할 수 있는 다목적 놀이 공간이 들어섰다. 3층(308.69㎡)은 카페테리아, 소공연장, 전망대, 테라스 등 관광객의 휴식 및 문화공간이다. 

상상스쿨 외부시설로는 23개 코스의 어드벤처 챌린지 시설, 50m 모험용 출렁다리, 115m 길이의 집라인이 설치돼있다. 547m의 미니 기차 레일이 설치돼 미니 기차를 타고 상상스쿨 주변을 구경할 수도 있다.

인근 수변공간에는 에코힐링로가 조성됐고, 배후마을인 압록마을에는 골목길을 따라 마을 연결 터널, 담장, 벽면, 유휴공간을 활용한 미술 및 조형물 등을 설치했다. 곡성군은 압록 상상스쿨에서 농촌 체험 행사 등을 운영해 관광객과 마을을 잇는 허브로 활용할 계획도 세웠다.

2013년 착수한 곡성 섬진강변 관광명소화사업은 현재 시설물 관리를 위한 위탁운영자를 선정 중으로 오는 5월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개장 시기는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곡성군 관계자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부족한 관광인프라 등으로 침체한 압록유원지가 명실상부한 곡성 수변 관광벨트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변관광벨트의 거점이 될 곡성군 '압록상상스쿨' ⓒ곡성군
수변관광벨트의 거점이 될 곡성군 '압록상상스쿨' ⓒ곡성군

◇무안 황토갯벌축제 전격 취소…“군민 안전이 최우선”

-예산 5억원 소상공인, 취약계층 지원

무안군과 무안군축제추진위원회는 6월 개최예정인 ‘제8회 무안황토갯벌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무안군과 추진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고 축제에 투입되는 예산을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계층 등에 지원하고자 축제를 취소했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두고 영농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축제 개최가 적절치 않은 점도 고려했다.
 
군은 갯벌축제 예산 5억원을 코로나19 대응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재편성, 군민 안전과 지역경제 위기상황 극복에 사용하기로 했다.

박일상 추진위원장은 “축제를 통해 지역특산품을 홍보하고, 청정 갯벌에서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로 가족단위 관광객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군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무안황토갯벌축제 ⓒ무안군
무안황토갯벌축제 개최지 ⓒ무안군

◇해남군,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22일부터 배송

해남군이 코로나19로 개학 연기된 관내 학생들에게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가정으로 배송한다. 

22일 군에 따르면 초·중·고생 5300여명에게 이날부터 농산물 꾸러미를 배달한다. 꾸러미 배달은 개학이 늦어지면서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를 돕고, 학생들에게 건강한 우리 농수산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군은 학교급식에 제공되는 친환경 식재료 지원 사업을 한시적으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공급사업으로 대체해 지역 친환경 농산물을 사 배송하기로 했다.  
  
예산 2억1000만원이 들어간다. 꾸러미는 해남에서 생산하는 곡류, 잡곡류, 채소류 등 6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군 관계자는 “꾸러미 배송 사업은 지역 내 학생들에게 안전한 지역산 먹거리를 제공하고,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들에는 소득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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