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24시] “울산 태화강에 겨울철새 몰려든다”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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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코로나19 대응 역대 최대 추경예산 편성”
울산 1인당 지역내총생산·가계소득 ‘극과극’
울주군의회, 군민 10만원 긴급지원금 의결

울산 태화강이 겨울 철새 도래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법적 보호종인 흰목물떼새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등 희귀 조류 개체수가 늘어나 태화강의 생태계가 건강함을 보여주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겨울철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체 실시한 결과, 70종 13만 5103마리 새들이 태화강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많이 관찰된 종으로는 떼까마귀와 흰죽지, 청둥오리, 물닭, 붉은부리갈매기 등이었다.

겨울철새 서식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울산 태화강 하구ⓒ울산시

특히 울산의 대표적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는 지난 2015년 5만 5000여 마리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0만여 마리가 관찰되다가 올해는 3만 마리가 증가한 13만여 마리가 확인됐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기러기목 오리과 황오리도 다시 태화강에서 관찰됐다. 법적 보호종인 흰목물떼새(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도 황오리와 함께 모래하천을 찾아온 손님이다.

이 밖에 조류 중 최강자 맹금류들인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호)와 말똥가리도 매년 태화강을 찾아오고 있다. 새매(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천연기념물 제323-4호), 참매(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천연기념물 제323-1호) 등은 주간에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을 만큼 자주 출몰하고 있다.

이는 태화강 하구와 주변 숲에 먹이가 충분해 겨울 철새 월동지로서 충분한 환경임을 보여주고 있다. 조류 이외에 태화강 중상류 하천 지류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노란목도리담비(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가 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뿐 아니라 외황강 하구, 회야호, 선암호수공원, 대암댐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추진해 생태 자원 자료를 확보하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 철새 이동 서식지로서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려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울산시 "코로나19 대응 역대 최대 추경예산 편성"

울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사업자 및 근로자들에 대한 생계지원과 경기회복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추경예산안 규모는 총 1982억원으로, 일반회계 1554억원과 특별회계 428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추경 예산은 지역 소비 촉진과 일자리 창출, 경기 활성화 사업에 중점을 뒀다. 이번 추경은 지난 3월 첫 추경으로 1500억원을 편성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주요 재원은 순세계잉여금 563억원, 국고보조금 325억원, 지방채 100억원 추가 발행, 기금 융자 200억원, 행사·축제성 경비와 민간인 국외여비, 공무원 해외출장 경비, 경상경비, 주요 부진사업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할 208억 원 등이다.

울산시는 이번 제2회 추경예산 일반회계 1554억원 중 1197억원(77%)을 코로나19 대응과 향후 코로나19 사업에 중점 편성했다. 코로나19 긴급 대응을 위해 시는 저소득층 한시생활 지원 28억원, 긴급복지 지원 12억원, 보건소 구급차 지원 4억원, 감염병관리지원단과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설치‧운영에 6억원을 편성했다.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서는 적자 노선 재정지원 250억원,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등 특별지원 70억원, 고용유지지원금 10억원을 쓰기로 했다. 시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건립 200억원,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168억원, 장애인 활동보조 지원 60억원, 자동차산업 퇴직인력 재취업 지원 27억원 등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자원회수시설(BTO) 사용료 49억원, 의료급여특별회계 전출금 47억원, 지방채상환기금 적립에 45억원 등을 편성해 시정 현안 사업 등을 추진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번 추경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기와 소비가 되살아나고 일자리 창출과 근로자들의 생활이 안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2회 추경예산안은 다음달 22일 제212회 시의회 임시회 기간 중 심의를 거쳐 오는 5월 12일 확정될 예정이다.

김석진 행정부시장이 추경예산 규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김석진 행정부시장이 추경예산 규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울산 1인당 지역내총생산·가계소득 ‘극과극’

지난 8년간 울산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반면 실제 가계소득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연구 보고서 ‘울산지역 가계소득 특징 및 최근 흐름’을 통해 2010-2018년 울산의 GRDP 대비 가계소득은 37.2%로, 전국 평균인 60.4%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GRDP은 일정 기간 동안에 각 시·도내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됐는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2018년 1인당 GRDP는 6550만원으로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인 3630만원과도 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또 같은 기간 울산의 1인당 가계소득도 2550만원으로 17개 시·도 중 서울(287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2010∼2018년 울산의 지역내총생산 대비 가계소득은 37.2%에 불과해 전국에서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GRDP와 가계소득의 차이가 생기는 원인은 울산에 공장이 있는 대기업중 본사가 서울에 있는 경우가 많아 지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역외로 유출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울산의 대기업들이 내는 세금 중 정부귀속분(국세)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과 자영업 업황 및 주택시장 악화 등도 울산지역 가계소득 둔화에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은 울산본부는 대형아울렛, 복합쇼핑몰 유치 등을 통한 인근 거주자 및 관광객의 수요 창출, 수소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 발굴, 기업 이전을 저지하는 각종 규제 폐지 등의 기업 환경 개선, 자영업 경영 지원 등을 제시했다

 

울주군의회, 군민 10만원 긴급지원금 의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울산 울주군민 1인당 10만원의 긴급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재원이 마련됐다.  

울주군의회는 22일 본회의장에서 제1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울주군수가 제출한 ‘울산광역시 울주군 긴급 군민지원금 지원 조례안’과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당초예산 9046억원 보다 100억원(1.12%) 늘어난 9146억원 규모로 통과된 1회 추경예산안에는 221억원의 긴급 군민지원금 예산이 포함됐다.

간정태 의장은 “오늘 의결된 추경예산이 신속하게 집행되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들에게 힘을 주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 넣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경제적으로 중대한 재난 발생 시 군민들에게 지원금을 줄 수 있는 법적 근거와 재원이 마련됨에 따라 울주군도 본격적인 지급절차에 착수한다.

군은 오는 24일 조례안을 공포한 뒤 28일과 29일 양일간 12개 읍면 376개 마을회관에서 선불카드 형식인 ‘울주사랑카드’를 배부할 계획이다.

30일부터는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수령할 수 있으며, 카드는 울주군 지역에서 업종제한 없이 7월 31일까지 사용가능하다.

한편 울주군 긴급지원금이 보이스피싱 등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지원금 지급은 직접 대면지급이 원칙이며 전화나 다른 방식의 요구사항은 일절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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