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체제로…“공백 최소화”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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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확대간부회의…전 공직자들에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업무추진 당부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성추행 사실을 털어 놓고 전격적으로 사퇴하면서 부산시정이 혼란에 빠졌다. 부산시는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지만, 각종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오 시장의 공백을 최소화 하기위해 안감 힘을 쏟고 있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부산시는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았다. 변 권한대행은 사상 초유의 시장 궐위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고 흔들림 없는 시정을 위해 비상대응체제로 전환하고, 시민들의 변함없는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변 권한대행은 4월23일 오후 1시 30분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권한대행을 수행하게 됐다”며 “시장 궐위의 상황으로 당황스러워하고 흔들리기에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다”고 밝혔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시

그는 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 이로 인한 우리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에 이럴 때일수록 우리 공직자들이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공약사항은 시민들과의 약속”이라며 반드시 이행해 시민들이 시를 믿고 안심하고 일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부산시 전 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방지다”라며 피해자 신상 공개 및 유포, 사실관계 왜곡, 피해자에 대한 비난 등 2차 가해행위에 대한 엄중조치와 아울러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개선책 마련을 감사위원장과 여성가족국장에게 지시했다.

아울러 현재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전 실·국과 기관에서는 지금까지와 같이 빈틈없이 코로나19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기존 소관업무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실․국장 간부들이 더 중심을 잡고 부산시 전체 공직사회 분위기를 다잡아 줄 것”을 다시 거듭 강조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4월23일 오후 1시 30분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권한대행을 수행하게 됐다”며 “시장 궐위의 상황으로 당황스러워하고 흔들리기에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다”고 밝혔다. ©부산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4월23일 오후 1시 30분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권한대행을 수행하게 됐다”며 “시장 궐위의 상황으로 당황스러워하고 흔들리기에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다”고 밝혔다. ©부산시

'성추행' 오거돈 시장 경찰 내사 착수…위법 확인 시 엄정 조치

부산경찰청이 성추행을 인정하며 자진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이날 오 전 시장의 사퇴에서 밝힌 성추행 사실관계를 확인해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문성을 가진 여성청소년수사팀과 피해자 케어팀 등을 통해 피해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오 전 시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외에 구체적인 성추행 시점이나 내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내사 착수 사실을 공개하면서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추측성 보도와 신상이 공개되지 않도록 협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한 사람과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라고 밝히면서 머리를 숙였다. 오 전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에 부산시 공무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고위 공무원 조차 “기자회견 직전까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 전 시장이 사퇴하면서 보좌했던 정무라인은 일괄 사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이 사퇴로 재보궐 선거는 내년 4월 첫 번째 수요일에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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