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24시] “결함 많은 물질이 좋은 촉매 만든다“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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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체 학생 1명에 10만원씩 ‘교육재난지원금’ 지급
“4만8천여 건 신고 접수, 만3천여 건 출동했다”
“친환경·스마트·자율운항 기술개발 허브 조성”

물건은 대부분 빈자리 없이 매끈한 게 좋지만 연료전지나 물의 전기분해 등의 화학반응을 돕는 ‘촉매’는 반대다. 촉매 속 ‘산소 원자’가 빠진 자리가 많을수록 성능이 좋기 때문이다. 최근 이 현상의 정확한 원리가 밝혀져 우수한 촉매 개발의 촉진제가 될 전망이다.

UNIST 캠퍼스 전경ⓒUNIST
UNIST 캠퍼스 전경ⓒUNIST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김건태·이준희 교수팀은 후기전이금속을 이용해 고성능 ‘페로브스카이트 산화물 촉매’를 만들어 성능이 높아진 원리를 찾아냈다. 촉매 속 산소 빈자리가 전이금속 구조를 바꿔 화학반응이 더 잘 일어나도록 돕는다는 내용이다.

페로브스카이트 산화물 촉매에서 산소 빈자리의 역할과 효과를 정확하게 규명한 연구로 주목받는다.페로브스카이트 산화물 촉매는 란탄족, 전이금속, 산소로 구성된다. 이 촉매는 전기가 잘 흐르고, 산소 발생과 환원 양쪽 반응에서 모두 우수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충·방전과 같이 반대되는 반응이 꾸준히 일어나는 ‘금속-공기전지’나 ‘연료전지’ 등에 쓰일 후보로 꼽힌다. 기존 백금 등의 귀금속 촉매는 비싸고 안정성이 낮아 대체 촉매 개발이 활발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이 촉매의 경우 ‘산소 빈자리’가 많을수록 성능이 좋다는 사실에 착안해 새로운 페로브스카이트 산화물 촉매를 개발했다. 이와 더불어 촉매의 물질조성이나 표면적, 결정성 같은 물리·화학적 특성을 그대로 둔 채 ‘산소 빈자리만 조절하면서 나타난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산소 빈자리가 후기전이금속의 최외각 전자껍질 에너지 준위를 바꿔 전체 성능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준희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 산화물 촉매는 산소 빈자리를 만들어 주면 산소 환원 반응(ORR)이 잘 일어난다고 알려졌는데, 이번에 개발한 촉매는 산소 발생 반응(OER)도 잘 일어나는 ‘이기능성 촉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촉매에 만들어 준 산소 빈자리가 후기전이금속의 구조를 바꿔 OER도 촉진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전체 학생 1명에 10만원씩 ‘교육재난지원금’ 지급

전국 처음으로 울산지역 전체 초·중·고등 학생 1명당 10만원씩 ‘교육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휴업과 원격 수업 등으로 학부모의 부담이 커지자 이를 덜어주기 위한 조처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시의회 의장, 노옥희 교육감, 5개 구청장·군수 등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특수학교를 포함한 전체 초·중·고 441개교 학생 15만1412명에게 1명당 10만원씩 교육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노옥희 교육감, 황세영 시의회 의장, 5개 구청장·군수 등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교육재난지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울산시
송철호 시장,노옥희 교육감, 황세영 시의회 의장, 5개 구청장·군수 등이 코로나19 교육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울산시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모든 학생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은 전국에서 울산이 처음이다. 이 지원금은 학교 휴업과 원격수업 때문에 발생하는 급식비·통신비·전기요금 등 학부모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노옥희 교육감의 제의에 따라 이뤄졌다.

지원금 예산 151억4000만원은 시교육청이 시와 구·군과 함께 부담하는 급식 예산 중 이달까지 미집행분 93억원에 추가로 58억4000만원을 보태 마련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다음 달 시의회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안이 통과되는 대로 바로 지급될 예정이다.
 
노옥희 교육감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교육 재난으로 학교에서 보장받아야 할 수업과 돌봄, 생활지도, 상담, 무상급식 등을 학부모들이 오롯이 떠안고 있고 가계 형편에 따라 또 다른 교육 불평등을 불러올 수 있다”며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학부모들에게 최소한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황세영 시의회 의장은 “교육재난지원금 지원 조례안 심의와 예산 심사가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4만4000여 건 신고 접수, 1만3000여 건 출동했다”

울산소방본부(본부장 엄준욱)는 올해 1분기 동안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구조·구급 출동을 분석한 결과 총 4만 4,874건의 신고가 접수돼 1만 3,339건 출동했다고 밝혔다. 

전체 출동 건수 중 화재가 313건, 구조 3,163건, 구급 9,863건으로 나타났다. 화재 신고 중 실제 화재는 68%(213건)로 나타났고, 사망 2명, 부상 16명, 재산피해는 14억 원으로 집계됐다.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111건(52.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전기적 요인’ 40건(18.8%), ‘기계적 요인’ 20건(9.4%), ‘원인 미상’ 14건(6.6%) 등의 순을 보였으며 담배꽁초 방치가 화재 원인 중 가장 많았다.

1분기 동안 소방본부 출동으로 389명이 구조됐으며 교통사고와 승강기 사고 구조가 절반(1,578건)을 차지했다. 구급출동은 하루 평균 108.4건에, 환자 74.9명을 응급 처치했는데 전년대비 출동 90건, 이송환자 182건이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의심환자 이송을 위해 시민들이 구급차 이용을 지양하고 대외활동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친환경·스마트·자율운항 기술개발 허브 조성”

울산시가 차세대 조선·해양산업 기술개발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6개 기관과 ’공동 연구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현대중공업(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울산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정보산업진흥원 등이 참여했다.

울산시가 6개 기관과 미래 조선산업 전략적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울산시

울산시와 각 기관은 ▲친환경·스마트·자율운항 선박 등 차세대 선박·해양기술 연구 역량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구축사업, ▲조선·해양산업의 전략적 육성 및 생태계 활성화, ▲미래 조선·해양산업 사업 발굴과 연구개발 사업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협약에 따르면 울산시는 동구 고늘지구와 현대중공업 인근 미포국가산단지역을 친환경·스마트·자율운항 선박 연구단지로 조성한다.

울산대학이 기획하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참여하는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용 극저온 단열시스템 실증센터 구축 사업’, 산학연이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혁신기술개발 사업’을 지원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하고 울산대, 현대중공업이 참여하는 ‘조선소 건조공정의 스마트화’와 작업자의 안전 확보를 통해 고부가가치화를 창출하는 ‘5지(G) 기반 조선·해양 스마트 통신 플랫폼 및 융합 서비스 개발사업’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이 주관하고 지역 부품업체가 참여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독립형 연료탱크 자동화 플랫폼 개발사업을 추진해 선박 건조 비용의 30%를 절감하는 기술개발 연구를 수행한다.

이 밖에 울산정보산업진흥원(UIPA)이 주관하고 지역 부품업체가 참여하는 스마트 자율운항 선박의 기술경쟁력 확보와 선박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전기 추진 스마트선박 개발과 실증사업도 추진 중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인공지능(AI)과 전자통신(IT), 생산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기술, 조선·해양산업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과 기반을 갖추고 있는 기관들과 울산의 미래 100년을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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