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 뇌물 자백 직접 받아…정치판서 떠나라 ”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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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통해 ‘김종인 비대위’ 반대 입장 밝혀
“뇌물 경력 있는 사람 대표직 안돼…이러다 당 풍비박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범죄 전력을 언급하며 정계 은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김 전 위원장의 뇌물 사건 수사를 언급하면서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 검사의 요청으로 20분 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을 자백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당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비대위원이 나의 동대문을 공천 문제를 거론하면서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에게 공천을 주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며 "그 총선에서 '아무리 정치판이라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 사건의 피의자에게 공천 심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고 공천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전 대표는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진 우리 당이 뇌물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대표직을 채운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보는가"라며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비대위원장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 현 지도부 총사퇴와 4·15 총선 당선인 대회를 통한 당 고문 중심의 비대위 구성을 제안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최근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 그만하면 오래도 했다"고 일갈했다.

당초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던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당의 전권을 요구하고 나오자 '반대' 입장으로 급선회했다.

또 최근 김 전 위원장이 '70년대생·경제 전문가 대선 후보론'을 강조하고, 청년층과 혁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구성을 내비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당선된 홍 전 대표는 통합당 복당을 추진하는 동시에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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