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0대 확진자 다녀간 부산 클럽·주점·숙박업소 ‘초긴장’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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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대구 확진자 방문한 주점·클럽 등 공개…클럽엔 480명 방문
클럽 방문자 388명 조사…방문객 81명·종사자 26명 자가격리 통보

부산지역 신규 환자가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발생한 지역감염 사례로 위기감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경북 포항 해병대 신병입소 과정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대구확진자 A(19)군이 입대 전인 지난 4월17일부터 18일까지 부산 클럽과 식당, 숙박시설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 지역이 발칵 뒤집어졌다. 

코로나19는 무증상 기간에도 전파력이 있어,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르고 사회활동을 하다 보면 2차 3차 전파 가능성이 큰 바이러스다.

부산시는 26일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서 A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부산 부산진구 클럽 바이브(중앙대로 692번길 38)와 1970새마을포차(중앙대로 680번가길 15)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A군 접촉자 중 유증상자 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A군의 동선에 포함된 부산 서면의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515명이라면서 이 클럽을 방문한 사람 중 연락 가능한 388명에 대해 조사를 마쳤고, 방문객 81명과 종사자 26명에게 자가격리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연락이 닿지 않는 127명에 대해선 오늘(26일) 중으로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해당 업소 방문자 중 보건소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한 사람은 보건소에서 상담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세 장소와 동선이 겹치는 시민 중 피로감과 두통, 발열, 호흡기 및 소화기 증상이 있다면 관할 보건소를 방문해달라”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A군이 이용한 숙소 등 나머지 방문지는 폐쇄회로(CCTV)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 중 마스크를 낀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이 이용한 숙박시설이나 다른 식당과 밀접 접촉자를 모두 분류해 동선 공개는 하지 않았다. 

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이 26일 부산시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이 26일 부산시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확진자 방문한 부산진구 업소 2곳 5월2일까지 영업 중단

부산시는 A군이 방문한 부산진구 업소 2곳에 대해 5월 2일까지 영업을 중단하기로 하고 클럽을 비롯한 감성주점 등 서면 일대 다중이용시설을 상대로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25일 경찰 등과 합동단속을 벌여 업종을 위반하거나 유통기한을 지난 음식물을 보관한 감성주점 3곳을 적발하고 영업정지와 고발 조치했다. 이와 함께 경찰, 소방서 등과 합동으로 클럽 형태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벌여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A군은 지난 17일 SRT를 타고 오후 9시 20분쯤 부산에 도착해 오후 11시 40분쯤 부산진구 1970새마을 포차를 방문했다. 다음날인 18일 오전 2시쯤엔 서면 클럽 바이브에서 1시간 40분간 물렀고, 오후 4시 30분에는 서구 송도해변로 청춘 횟집에서 식사를 한 뒤 무궁화호를 타고 대구로 귀가했다. A군은 부산 방문 사흘 뒤인 20일 인후통·두통·설사 등의 증상이 발현했고,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점검 당시 대구확진 자가 이용한 클럽이 작성한 명부에는 손님 480명의 인적사항이 있었고 위생 준칙을 준수했다”면서 “클럽 고객 가운데 감염자가 발생하면, (클럽 업주한테) 구상권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26일 1명 추가돼 134명로 늘었다. 부산시는 일본에서 입국한 38세 여성이 지난 24일 수영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귀국할 때 이용한 국제선 항공편, 귀가 때 이용한 교통편 등 첫 증상 발현 시점, 귀국 이후 동선, 접촉자 수 등을 역학조사 중이다. 27일 현재 부산 코로나19 환자는 134명 발생했고 이 중 113명이 완치했다.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18명이고, 사망자는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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