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24시] “살인·암매장 자행” 부산 형제복지원 첫 실태조사 공개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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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든 어린이집에 비접촉식 체온계·마스크 지원
제1회 초·중·고졸 검정고시 5월 23일로 일정 변경

‘한국판 홀로코스트’ 불리는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실태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보고서가 처음으로 나왔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피해자는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었다. 심지어 생매장을 했다는 진술까지 나오고,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실에서 고문 도구를 봤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국판 홀로코스트’ 불리는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실태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보고서가 처음으로 나왔다. 사진은 부산 형제복지원 전경. ©연합뉴스
‘한국판 홀로코스트’ 불리는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실태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보고서가 처음으로 나왔다. 사진은 부산 형제복지원 전경. ©연합뉴스

부산시의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실태조사 용역’을 맡은 동아대 산학협력단은 최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최종보고회를 갖고 이와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형제복지원 수용자들이 폭행을 당해서 죽거나 자살하는 것을 본 적이 있고 시신처리 과정도 목격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과 피해 생존자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 7월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1987년 원생 탈출 사건을 계기로 형제복지원의 참상이 세상에 알려진 뒤 행정기관 차원의 사실상 첫 공식 조사다. 

연구팀은 1975년부터 1987년 사이 형제복지원에 수용 경험이 있는 피해자 1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피해자 30명, 피해자 유가족 10명은 심층면접 조사도 했다. 피해자들은 살인, 암매장 등이 자행됐던 형제복지원을 죽음의 공포가 가득한 곳이고 도망갔다가 잡히면 맞아 죽는 곳으로 기억했다.

지난해 ‘부산시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명예회복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한 부산시의회 박민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조사에서 형제복지원에서 시신을 해부용으로 거래했을 가능성이 있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피해자 진술과 각종 자료를 토대로 형제복지원 진상을 밝히는 과거사법을 제정하는 근거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전경.©부산시
부산시청 전경.©부산시

◇부산시, 모든 어린이집에 비접촉식 체온계·마스크 지원
 
부산시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어린이집에 비접촉식 체온계와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추가로 배부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지원을 통해 비접촉식 체온계 3114개를 구매해 부산지역 전 어린이집 1772곳에 배부한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어린이집은 비접촉식 체온계를 1개 이상은 보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보육교직원 1인당 마스크 2매를 나눠줄 수 있도록 마스크 3만1300매와 방역물품 구입예산 2억4200만원도 추가로 지원해 어린이집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유아와 보육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등 방역물품 구입비용 3억3100만 원과 살균 소독제와 손 세정제 등 소독 용품 2260개를 지원했다.

지난달부턴 부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 비접촉식 체온계 45개를 비치하고, 필요한 어린이집에 무료 대여를 진행하고 있으며 4월부터는 마스크 14만9200매를 구매해 영유아와 보육교직원에게 각 2매씩 배부해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어린이집 보육현장에 대해 중앙부처, 구·군, 어린이집과 협력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부산의 영유아와 보호자, 보육교직원이 안심하고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만큼은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부산지역 어린이집에 지원한 방역물품 현물과 현금은 총 9억9700만원에 달한다. 그중 재난기금 등으로 투입된 시비는 5억2700만원이다.

부산시교육청 전경.©부산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 전경.©부산시교육청

◇시교육청, 제1회 초·중·고졸 검정고시 5월 23일로 일정 변경

부산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따라 ‘2020년도 제1회 초·중·고졸 검정고시’ 시험일을 5월 9일에서 5월 23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검정고시 시험일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라 지난 4월 11일에서 5월 9일로 변경한데 이어 다시 연기했다.
 
검정고시 시험일 변경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전국 시·도교육청의 협의에 따른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시교육청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온라인 접수자는 오는 5월 8일부터 검정고시 원서접수 사이트에서 수험표를 출력하면 된다.
 
부산시교육청은 같은 날 시교육청 홈페이지 검정고시 안내 코너를 통해 ‘시험장 및 응시자 유의사항 안내’를 공지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응시자 유의사항 안내’에 응시 제한 대상자 및 안전 수칙을 포함시킬 예정이므로 응시자는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부산시교육청은 검정고시 시험일 추가 연기 사실을 응시자에게 문자로도 통보할 예정이다. 또 응시자와 시험감독관 등의 안전을 위해 응시자 관리 및 시험장 방역 대책 등을 마련해 안전한 환경에서 검정고시를 실시할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번 제1회 검정고시 응시를 철회하고 제2회 검정고시 응시를 희망하는 응시자의 경우 확인서를 제출하면 우선 접수 대상자로 인정해 별도의 기간을 정해 사전 접수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합격자는 오는 6월 16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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