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선방’ …2분기 실적이 문제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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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영업익 6조4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5% 증가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에 실적 하락 우려
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 전경 ⓒ 시사저널 고성준
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 ⓒ 시사저널 고성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품 수요 등이 줄어 영업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6조44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43%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55조325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61% 증가했고, 순이익은 4조8849억원으로 3.15% 감소했다.

1분기 매출은 디스플레이, 가전 비수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7.6% 하락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1분기 매출 17조640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5.1% 성장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9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는 15.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이 활성화 하는 등 비대면 IT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버와 PC 중심의 매출이 견조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부문 1분기 매출은 6조5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18.1%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900억원 적자로 전 분기(2200억원 흑자) 대비 적자전환했다.

무선사업부 매출은 26조원, 영업이익은 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 작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다만 S20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져 영업이익은 16.7% 증가했다.

가전 부문은 매출 10조3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코로나19와 비수기 영향으로 16.7% 줄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주요 제품 수요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 하면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의 경우 메모리는 2분기에도 서버와 PC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모바일은 수요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 약화를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메모리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OLED는 신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선은 폴더블과 노트 신제품, 중저가 5G 확대 등 라인업 강화를 추진하고 네트워크는 5G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과 글로벌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1분기 시설투자는 약 7조3000억원으로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등을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기존 계획대로 증설과 공정전환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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