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천 화재 희생자 조문 발언’ 공격 나선 野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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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
민생당 “차라리 가지 말지…적절치 못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종로구의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박정훈 기자
이낙연 국회의원 당선인 ⓒ 박정훈 기자

이낙연 국회의원 당선인(종로구)이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를 조문한 자리에서 유족들과 나눈 대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은 이 당선인을 공격하고 나섰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이 당선인과 유족의 발언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 당선인에 대해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라며 “전직 전남도지사·21대 국회의원 당선자·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적었다.

장 의원은 “이 전 총리가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라고도 했다.

정우식 민생당 대변인도 6일 논평을 내고 “(이 당선인이)분명히 억울할 것”이라면서도 “이 당선인의 유가족들에게 대응한 처사는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마치 국무총리 재직시 야당 의원 대정부 질의에서 촌철살인의 논리적 답변으로 느껴진다”면서 “이 당선자는 차라리 조문을 하지 않았으면 그동안 축적되었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당선인은 5일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의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을 찾았다. 유가족 3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고 대책을 갖고 왔느냐”, “노동자들 죽음이 계속 이어지는데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유가족이 “이럴 거면 뭐하러 왔나. 유가족들 데리고 장난치는 거냐”고 언성을 높이자 이 당선인은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고 말했다.

“사람 모아놓고 뭐하는 거냐”는 물음에는 “제가 모은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한 유가족이 “그럼 가시라”고 하자 “그럼 가겠습니다”라며 자리를 떴다.

장제원 의원은 5일 이 당선인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 페이스북 캡쳐
장제원 의원은 이 당선인을 비판했다. ⓒ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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