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화양연화’는 바로 지금”
  • 하은정 우먼센스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5.09 14:00
  • 호수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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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으로 돌아온 ‘멜로 장인’ 유지태

배우 유지태가 주종목 멜로로 돌아왔다. 영화 《동감》 《봄날은 간다》 등에서 주옥같은 멜로 신과 대사를 남겼던 그가 2020년 중반기 ‘어른 멜로’로 출사표를 던진 것. 상대 배우는 ‘믿보배’ 이보영이다. 연기 내공 탄탄한 두 배우가 펼치는 묵직한 멜로가 벌써부터 화제다. tvN 새 토일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은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재현(유지태 분)과 지수(이보영 분)가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며 쓰는 마지막 러브레터다.

극 중 유지태는 40대의 꽃미남 기업가 한재현으로 변신한다. 과거 학생운동을 했으나 현재는 부와 명예를 좇는 기업가로 변해 버린 인물이다. 야망에 사로잡힌 냉철한 기업가의 모습과 첫사랑과의 운명적인 재회로 고민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양날의 연기를 보여준다. 또한 ‘갓세븐’ 출신 배우 박진영은 정의감 넘치는 법대생인 ‘과거 재현’ 역을 맡아 청춘의 순수한 열정을 보여준다. 전소니는 가냘픈 외모와는 달리 당차고 씩씩한 성격의 소유자 ‘과거 지수’ 역으로 분해 풋풋하고 설레는 첫사랑을 그려낸다. 여기에 박시연, 이태성, 문성근, 장광, 민성욱 등 초호화 라인업이 대거 합류했다.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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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대본의 힘이 컸다. 대본을 읽으며 이런 감성을 담아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40대, 20대가 느낄 감정을 너무 잘 녹여낸 글이었다. 드라마로 꼭 보고 싶다는 마음에 출연을 결정했다. 더불어 손정현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면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감독님의 감성을 잘 표현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재현’이라는 캐릭터를 설명해 달라.

“야망가이자 기업가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가끔 웃는 재현의 웃음, 멋진 진영(재현의 어린 시절)의 아우라가 시청자들을 울리지 않을까 싶다. 전반적으로 ‘귀염귀염’ 하다. 시청자들이 보시면 깜짝 놀랄 정도로 귀엽다(웃음).”

 

그룹 ‘갓세븐’ 출신의 배우 박진영은 이번 작품에서 유지태(한재현 분)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정의에 불타는 90년대 법대생을 연기하는 그는 “(유지태 선배님께서) 그때도 지금도 사람 사는 건 똑같다고 말해 주셨다. 배경만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재현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부담보다는 영광스럽다는 말이 더 맞다. 유지태 선배님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닮고 싶었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재현을 맡은 박진영의 연기에는 만족하나.

“드라마가 20대와 40대 이야기로 나뉘어 있다. 20대를 연기하는 박진영과는 같이 연기할 기회가 없다. 어린 시절 두 배우가 나누는 사랑의 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성인인 지수, 재현 역시 아련하고 아프기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참, 영상 클립에서 기타를 치는 박진영의 모습을 봤는데 너무 아름답더라. 앞으로가 기대되는 친구고 멋진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상대 배우 이보영과의 호흡은 어떤가.

“현장에서 이보영씨가 주는 안정감이 있다. 이보영씨는 드라마를 사랑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아직까지 뜨겁다. 기계적으로 연기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크다. 이보영씨가 그려 나갈 미래의 모습이 저 또한 기대된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연기할 때 좋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유지태와 호흡을 맞추는 이보영은 어떨까. 그는 “유지태 선배님이 캐스팅됐다는 말에 영화 《동감》의 모습을 기대했다. 최근에 보여진 선배님은 멜로보다 캐릭터, 악역을 많이 했는데 원래의 자리를 찾으셔서 딱 맞는 옷을 입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손정현 감독은 “《동감》 《봄날은 간다》의 열렬한 팬이었다. 《올드보이》 이후 악역을 주로 했는데, 이때쯤 멜로를 하면 좋을 것 같았다. 《봄날은 간다》 상우의 웃음과 순수함을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실 것 같다는 생각에 캐스팅을 했다. 이 드라마를 하면 광고가 물밀듯 들어올 거라는 감언이설로 꾀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덧붙여 그는 “추억 소환 레트로 감성 멜로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순수했던 상우가 때가 묻었다. 속물이 된 상우가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속 서영이를 만나 개과천선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며 주연배우의 과거 작품을 인용해 재치 있게 정의하기도 했다.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배우들은 연기로 모든 것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큰데, 제가 저희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느낀 것은 ‘공백의 미’가 정말 크다는 거였다. 《화양연화》만의 감성이 시청자 여러분들의 마음을 울리고 감성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신의 화양연화는 언제인가.

“배우 활동은 ‘시시포스’(그리스 신화 속 인물)처럼 산에 돌을 올리면 다시 떨어지고 또 돌을 올리면 또 떨어지듯이 그것의 반복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나 드라마는 감독 예술이라고 생각해 감독님의 성향을 잘 표현하고 재창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 ‘화양연화’고 다음이 또 ‘화양연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 멜로’ 《화양연화》 관전 포인트 3

1 멜로 최적화 제작진과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유지태표 멜로를 보여주겠다”고 말한 유지태와,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예고한 멜로 퀸 이보영이 만나 결이 다른 ‘어른 로맨스’를 보여준다. 박진영과 전소니의 풋풋한 케미뿐만 아니라 《키스 먼저 할까요?》 《내 연애의 모든 것》 등을 연출한 손정현 감독, 섬세한 감정선 표현으로 주목받는 전희영 작가가 의기투합해 특별한 멜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1인 2역으로 열연한 네 주연배우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 하나의 연인, 두 시절의 화양연화

2019년 현재와 1993년 과거. 도저히 함께할 수도, 어울리지도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있었다. 입장과 처지는 바뀌었지만 1993년의 그들과 2019년의 그들 모두 운명 같은 사랑을 나눈다. 설국이 된 기차역에서 눈물겹게 재회한 순간부터, 그들이 지나온 청춘의 전부였고 생의 완벽한 화양연화였던 20대를 떠올린다. 그 파릇파릇하고 싱그러운 사랑의 모습이, 그때와 꼭 닮아 있는 현재의 시간들과 나란히 펼쳐지며 또 한 번의 화양연화로 다시 한번 다가간다.

3 또 다른 90년대 ‘아날로그식 사랑’

많은 미디어가 90년대를 이야기해 왔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우리가 지나온 또 다른 90년대를 그린다. 그 안에는 마지막 운동권들의 치기와 절망이 있고 기다림과 엇갈림이 일상화된 아날로그식 사랑이 있다. 영화를 매개로 추억을 만드는 두 주인공을 통해 ‘개봉박두’와 ‘절찬상영 중’이 새겨진 영화 광고를 기억하는 90년대 키드들에게 건네는 ‘추억은 방울방울’이다. 또한 고달픈 시절을 견디고 살아낸 이들에게는 토닥토닥 위로해 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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