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위기 속 기회를 찾아라”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0.05.08 13:00
  • 호수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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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G 2020] ‘위기를 이기는 마케팅’ 뜨겁게 달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차단, 고립 그리고 단절의 세상이 됐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은 언제 다시 폭발적으로 커질지 알 수 없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생사의 기로에 들어섰다. 상당한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던 사회의 디지털 전환은 언택트 이코노미(untact economy)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우리는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은 우리에게 파괴적 혁신을 강제하고 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이번 위기는 기회로, 누군가에겐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바꿔 선두 기업으로 치고 나가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시사저널은 코로나 시대가 던진 질문을 제대로 포착해 답을 찾아낸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봤다. 그렇게 5월7일 유튜브 채널인 <시사저널TV>를 통해 ‘컨퍼런스 G 2020’ 포럼을 진행했다. 주제는 ‘코로나19 위기를 이기는 마케팅(Market 5.0 in COVID-19 CRISIS)’이었다. 세계 각지에서 전문가를 불러 모았다. 

‘컨퍼런스 G 2020’, 코로나 이후의 길을 찾다

필립 코틀러와 많은 책을 쓴 허마원 카타자야 마크플러스 회장은 지금의 위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통합적 경영, 인간 중심적 경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위기에는 신속히 대응하고, 적절히 리스크를 관리해, 솔루션을 찾아 빠르게 실행해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리더십”이라고 했다. 

아울러 발전된 IT 기술과 재택근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내면 업무 효율성을 오히려 높일 수 있는 것처럼 통합적 경영이 위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진화된 기술을 통해 개인을 사회 안으로 끌어당길 때, 비로소 위기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마원 회장은 “모두가 고민하고, 학습하고, 전체와 공유한다면 리더는 물론 조직 전체가 시간을 아끼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간의 통합이자 시간의 공유다. 훨씬 더 많은 고민과 아이디어들이 공유될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고민하고, 배우고, 공유하고. 이것을 반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 말로만 사회적 책임을 외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환경’과 ‘안전’ 등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열쇳말이 있다고 했다. 허마원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환경’과 ‘안전’이, ‘환경’과 ‘생존’이 별개가 아님을 분명히 깨달았다”면서 “모든 소비자가 여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렇게 이 목표에 더 다가가느냐 여부는 성공 여부와 직결될 것이다. 이제 인류는 안전이라는 가치를 무엇보다 중시할 것이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후이 덴 후안 난양공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지금 위기가 무엇이 다른지 명확히 파악해 인식하고, 그에 맞게 변화된 접근법으로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가령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는 ‘고객의 방문을 기다리지 않고, 고객을 찾아가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사고의 전환과 그에 맞는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나의 채널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지금 파는 상품을 ‘택배 상자’에 담을 수 없을지, 정반대로 ‘자동판매기’에 채울 수는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줄어든 수요에 맞춰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방식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먼 타라비쉬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위기를 극복하는 첫걸음은 기업가 정신이라면서 리더가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창의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리더는 조직의 맨 앞이 아닌 맨 마지막에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 위기 극복의 솔루션도 조직 내에서 이끌어낼 것을 주문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위기 때일수록 ‘빨리빨리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과거 삼성전자가 일본의 소니를 제친 사례를 들면서 “빨리 하면 혁신이고 늦게 하면 비용”이라면서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혁신하고,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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