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심재철 “통합당, 김종인의 외부 수술 필요해”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0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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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퇴임 전 마지막 기자간담회
“총선 참패 원인은 재난지원금·공천·막말·황교안”
“내부 노력으로 변화 어려워…김종인이 수술해야”
발언하는 심재철 원내대표 ⓒ 미래통합당
발언하는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미래통합당

총선 이후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던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떠나는 자리에서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참패 원인으로는 정부의 재난지원금 살포와 공천 실패, 막말논란 그리고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문제를 거론했다.

심 원내대표는 7일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헌을 저지할 수 있는 선을 겨우 넘긴 정도가 이번 성과가 됐다. 당 지도부 한 사람으로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참패 원인으로는 선거 직전 이뤄진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지원금 현금 살포를 꼽았다. 심 원내대표는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고 평가했다. 공천도 실패했다고 봤다.

그는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하는데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잘못 공천했다”면서 “젊은이들을 퓨처메이커 이름을 붙여 안 되는 지역에 투입한 공천 실패”라고 했다. 또한 “김대호, 차명진 막말도 영향을 미쳤다”,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문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찬성) 숫자가 훨씬 많았다고 보고 저도 공감한다”고 했다.

그는 “인적으로 쇄신하고 변화해야 하는데 스스로 내부에서 이런 수술을 하기 쉽지 않다”며 “내부에서 하다보면 이런저런 인적 관계로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바엔 외부 수술을 받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전 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임기 보장과 전권 부여를 전제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그러나 당이 개최한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임기 보장을 위한 당헌 개정 시도가 무산됐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후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다시 제안했을 경우 수락할 지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심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가 될 후임자에게 “당내 단결을 바탕으로 이끌어가면서 (힘을) 확보하고, 국민에 상세히 알리는 여론화 작업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부분을 어떻게 풀어갈 지가 남겨진 숙제”라고 당부했다. 5선 주호영 의원과 4선 권영세 당선인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심 원내대표는 8일 선출될 원내대표에게 직을 넘기고 20대 국회 임기가 마치면 야인으로 돌아간다. 지역구에서 5선을 역임한 심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 경기 안양 동안을 지역구에서 초선 이재정 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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