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여당’ 사령탑 오른 김태년, 그 앞에 놓인 과제들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5.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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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원구성 협의·공수처장 인선 등 과제 산적
“힘으로만 밀어붙이면 역풍 불 것”우려도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로 김태년(56·경기 성남시수정구) 의원이 선출됐다. 1년간 177석이라는 거대 여당을 이끌게 됐다. 여지껏 경험하지 못한 ‘거대 여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문재인 정권 후반기 국정운영과 함께 코로나19로 생겨난 경제위기 해결, 개혁과제 완수 등의 여러 과제를 떠안게 됐다. 여기에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중요한 문제다.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당면한 과제는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태년 후보가 이해찬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태년 후보가 이해찬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우선 야당과의 원구성 협상을 마주하게 된다. 국회의장은 여당이 가져가게 됐지만, 나머지 상임위원회 구성은 전적으로 여야 협상 여부에 달려 있다. 특히 예산결산특별위원회나 법제사법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의 경우에는 여야 간의 치열한 협상이 필요한 자리다. 일각에서는 20대 국회에서 야당이 법사위를 틀어쥐는 바람에 입법에 애를 많이 먹었다며 법사위원장 자리를 여당에서 차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야당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1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야당과의 마찰이 심해지는 것도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달갑지만은 않다.

원구성 협상 이후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장(공수처장) 인선 문제가 다가온다. 총 7자리 중 여당 몫 5자리와 야당 몫 1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1자리를 두고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당장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통합보다는 자체 교섭단체를 꾸릴 듯한 제스처를 취하면서 민주당의 머리가 복잡해지게 됐다. 민주당 전당원 투표에서는 압도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합당에 찬성했지만, 만약 미래한국당이 자체 교섭단체를 꾸릴 경우 이를 견제할 또 다른 정당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만약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분리된 채로 교섭단체를 꾸려 공수처장 임명에 계속 반대할 경우 인선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도 내놔야 한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예산과 입법 지원에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1~2차 추경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3차 추경안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것도 김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다.

당내에서는 김 신임 원내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 원내대표는 강력한 추진력과 협상력, 정책적 능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상대 당인 미래통합당의 김재원 정책위의장마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원내대표는 정책적인 면에 굉장히 해박하고, 협상에도 능통하다”고 추켜세웠을 정도다. 국회 특별위원회 간사만 4번 맡았으며 당 정책위의장을 오랜 시간 역임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이 시기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맡게 돼 어깨가 매우 무겁다”며 “민주당의 안정과 통합을 당 지도부 및 소속 의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나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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