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통합·한국 합당해야”…결정 못 내리는 한국당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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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민의 배신…손학규처럼 되지말라”
원유철 “연동형비례대표제 폐지가 먼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연합뉴스

미래한국당의 미래에 온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미래통합당과 합당과 독자 교섭단체 구성 중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지가 관심사다. 정치공학적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주장이 나온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원유철 한국당 대표에게 '배신'을 언급하며 합당을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합당은 국민의 뜻"이며 "안철수당과 교섭단체 구성을 시도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민의에 반하는 또 다른 배신"이라고 썼다. 합당 당명을 미래한국당으로 정하라고 권유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원 대표에게 "떠날 때 뒤가 깨끗해야 다시 돌아올 명분이 생긴다"며 "부디 손학규 선배님의 전철은 밟지 말라"고 적었다. 손학규 민생당 대표가 과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준표 전 대표는 통합당과 한국당 합당을 촉구했다. ⓒ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전 대표는 통합당과 한국당 합당을 촉구했다. ⓒ 페이스북 캡쳐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진로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당은 통합당과 형제 정당이기 때문에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알아서 잘 한다"면서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폐지되지 않는 이상 다음 선거에도, 그 다음 선거에도 비례정당 난립은 되풀이될 것이고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낸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민주·시민과 통합·한국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논의하는 2+2 회담을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이 한국당과 합당을 논의한다는 상황에 대해 원 대표는 "국민의당 측에서 구체적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거나 합당하자는 얘기 등을 정식으로 전해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대표가 20일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시사저널 박은숙

통합당 내 여론도 한국당과 합당하자는 입장이다. 주호영 신임 통합당 원내대표는 통합당과 안 대표가 연대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7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주 원내대표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는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2022년 대선도 결국은 민주당 대 민주당 아닌 당들의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결과 84.1% 찬성으로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을 결정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또 다른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은 이번 4·15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의 민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2+2 회담 제안에 대해선 "통합당 원내대표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야기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경제 위기 극복과 개혁 입법 완수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김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제3교섭단체의 등장이 반가울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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