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근무자도 코로나19 확진…“트럼프 분노, 터지는 용암같았다”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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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는 대통령 식사·의복 담당 해군 군인
마스크 착용 지적엔 “기자들이 안 쓰더라”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간호사의 날을 기념해 의료진들을 초청했다. ⓒ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간호사의 날을 기념해 의료진들을 초청했다. ⓒ 백악관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조 업무를 맡은 근무자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연말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근무자는 미 해군 소속 군인 신분이다. 백악관 내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그 가족들의 식사, 옷 다림질, 구두 손질 등을 미 해군 소속 군인이 파견돼 담당한다. 해당 근무자는 6일 증상을 보여 하루 뒤인 7일(현지 시각)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등 주요 인사와 직접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고 “용암을 분출하는 수준의 분노를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위생 강박증이 있어 악수를 하지 않는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세계 최고의 검사능력을 갖고 있지만 보좌직원들은 일주일마다 검사를 받았다”면서 “검사에 관해 잘못된 인식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검사가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펜스 부통령은 어제도, 조금 전에도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라고 밝혔다.

일주일에 직원들의 한 번씩 코로나 확진 여부를 검사하던 백악관은 매일 검사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의 모든 사람, 우리가 모두 전사들인데 함께 있던 누군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갑자기 당신에게도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경우 14일간 자가격리해야 하지만 백악관 직원은 ‘필수 근무자’로 분류돼 이 같은 조치에서 제외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기자가 백악관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는지를 묻자 “쓴다. 많은 기자들이 쓰지 않는 걸 봐서 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마스크 공장 방문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 내에서 마스크 착용률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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