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脫석탄”…화력발전소 절반 줄인다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0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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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권고안 발표
“석탄·원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확충”
경기만 일대 화력발전소 모습 ⓒ시사저널
경기만 일대 화력발전소 모습 ⓒ시사저널

203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가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원자력 발전소도 3분의 2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분과위원회는 8일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권고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민간 전력 전문가로 이뤄진 권고안을 기초로 계획을 확정한다. 최종 결정은 올해 하반기 국회 검토까지 이뤄진 다음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60기의 석탄발전소(2019년 기준 설비용량 36.8GW)가 있는데 2034년까지 이 중 30기(15.3GW)를 없앤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2017년 발표 때는 10기를 폐지하기로 했지만 그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기본 수명 30년이 지난 모든 석탄발전소를 폐지한다는 원칙이다. 2055년이면 모든 석탄발전소가 없어진다. 위원회에 참여한 김홍근 전력거래소 장기수급계획처장은 “온실가스 감축 계획 달성가능 여부가 가장 중요한 평가 대상”이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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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별 설비용량 전망 ⓒ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분과위원회

폐지하는 석탄발전소 30기 중 24기는 LNG발전소(12.7GW)로 전환된다. LNG발전 역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만 대기 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히 낮다. 작년 말 기준 39.7GW인 LNG발전설비 규모를 2034년까지 60.6GW 늘린다는 계획이다.

원자력발전소는 현재 지어지고 있는 네 곳이 모두 완공되는 2024년 26기(27.3GW)가 된다. 기본수명(40년)이 지난 원전을 폐쇄해 2034년에는 17기(19.4GW)로 줄인다.

대신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는 2034년까지 신규 설비 62.3GW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발전방식 변화에 따라 준공이 지연되고 있는 동해안~신가평 500kV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주요 송·변전설비를 서둘러 준공할 계획이다.

또 송·변전설비 준공 지연에 따른 전력수급 보완 차원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기존 계통망에 연계하기 위한 지역 맞춤형 인프라 구축 계획도 세웠다.

한편 전기 요금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유승훈 분과위원장(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전력 장기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춘 설비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전기요금 영향분석은 별도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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