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강타한 코로나…펜스 부통령 대변인 확진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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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언론 담당하며 TF 자주 참석…출입기자 전원 코로나 검사
트럼프 핵심 참모인 스티븐 밀러 선임보좌관과 부부사이
트럼프·펜스는 코로나 검사서 ‘음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3월31일(현지 시각)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3월31일(현지 시각)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 ⓒ AP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보좌진들이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백악관이 발칵 뒤집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밀착 보좌하는 파견 군인의 확진 여파가 채 가시기 전에 이번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미 CNN 등은 8일(현지 시각) 펜스 부통령의 핵심 참모 중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언론 보도가 나오자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부통령 팀에 있는 한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인정했지만 이 인물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케이티는 아주 멋진 젊은 여성이다. 그녀는 그 동안 검진에서 이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오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러 대변인이 최근 들어 자신과 만난 적은 없지만, 펜스 부통령과는 긴밀하게 접촉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케이티 밀러(28) 펜스 부통령실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34) 백악관 선임 보좌관의 아내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결혼했다.

밀러 대변인은 대언론 담당으로 기자들과의 접촉이 많고,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에도 자주 참석해 백악관 내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백악관은 밀러 대변인의 남편이 트럼프 행정부 핵심 참모이고, 펜스 부통령 참모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2명 발생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출입기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무료로 진행하기로 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백악관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제시한 지침을 지키고 있다"면서 "백악관은 안전한 상태로 계속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 다모인에서 종교지도자 및 농식품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보좌진 중 한명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시간 가량 공군2호기의 이륙이 지연됐고, 밀러 대변인과 접촉한 참모 6명은 결국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들은 일단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백악관을 뒤흔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는 두 명의 참모가 지난 이틀 사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가 백악관 중심부를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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