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vs 김진표…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은 누구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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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최다선 의원과 정책통 경제전문가 대결
국회 본회의장 내 의장석 ⓒ 시사저널

21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박병석 의원(6선)과 김진표 의원(5선)이 전반기 국회의장직에 도전하게 됐다. 두 의원들은 벌써부터 당선인들을 직접 접촉하며 선거 운동에 나섰다.

박 의원은 국회의장에 3번째 도전하는 ‘의장 삼수생’이다. 19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하지만 20대 국회에서는 6선이던 정세균 전 의장과 문희상 전 의장과 경쟁에서 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대전 서구 갑에서 6선 고지에 오른 박 의원은 이제 당내 최다선 의원이라는 경륜을 기반으로 의장직에 도전한다.

박 의원은 지난달 총선이 끝나자마자 호남 지역과 충청 지역을 돌면서 당선인들과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당선인 83명에게는 두 번이나 손 편지를 쓰기도 했다. “보좌진 구성이 의정 성과와 직결된다” “후원회와 정치자금은 유리그릇 같아야 한다” 등 초보 국회의원을 위한 선배로서 조언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박 의원은 20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여러 상임위를 두루 거친 것이 강점이다.

지난달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하는 박병석 의원 ⓒ 시사저널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들과 악수하는 박병석 의원 ⓒ 시사저널

경기 수원무에서 5선을 달성한 김진태 의원도 도전장을 던졌다. 김 의원은 국회와 당선인 지역구를 오가며 구애에 나섰다. 수도권 초선 당선인의 비중이 상당한 만큼 이들을 맨투맨으로 밀착 공략하고 있다.

김 의원은 참여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경제 관료 출신인데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을 정도로 경제와 정책에 강하다. 그는 그런 강점을 살려 국회의장이 직접 각 당 원내대표들과 법안과 관련한 공론 수렴과 협의에 나서는 의장 주도 현안협의체를 설치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진표 의원과 이인영 전 원내대표 ⓒ 시사저널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 본부장을 맡았던 김진표 의원(왼쪽)과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인영 전 원내대표 ⓒ 시사저널

당 내에서는 관례대로 선수가 높은 박 의원이 의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과 ‘친노무현·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이 맡고 당 내에서 선출한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합당하게 되면 의원 177명이 투표를 통해 당 내에서 의장 후보를 확정한다. 이를 국회에 제출하면 본회의를 통해 의장으로 선출되는 방식이다.

입법부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은 대통령에 이어 국가 의전서열 2위다. 국회의원에게 지급되지 않는 관용차와 관사가 지급된다. 또한 차관급인 의장 비서실장, 국회 사무총장, 국회도서관장 등 이하 국회 직원에 대한 임명 권한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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