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관심 없다”는 김종인…통합당 어디로?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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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당선인 일부 “김종인뿐인가” 반발도
주호영, 김종인 만나고 연찬회서 의견 수렴
박지원 “김종인 비대위, 출범 가능성 반반”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시사저널 박은숙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시사저널 박은숙

최근 미래통합당 내에서는 당에 ‘미래’도 ‘통합’도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 참패로 당 대표가 사퇴한지 한 달 가까이 되도록 비상대책위원회도 제대로 출범하지 못했고 비례위성정당 미래한국당과 통합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아예 “더는 관심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 통화에서 “비대위 문제는 이제 통합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4개월짜리 비대위는 추인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지난번과 입장이 같고, 더는 비대위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통합당 내 초선 당선인들도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내에선 “김 내정자가 석 달여 임기를 거부할 경우 구태여 사정하며 끌려 다닐 필요가 있느냐”며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자강론도 나온다. 한 수도권 초선 당선인은 “꼭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될 필요는 없다”며 “김용태·김세연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도 비대위원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배준영 당선인(인천 중구·강화·옹진)은 “원내대표는 180석 거대 여당에 맞서 원내 전략을 짜는 데도 시간이 부족해 당 혁신을 병행하긴 어렵다”며 비대위 체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조만간 김 전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친상을 당한 주 원내대표가 서울로 돌아온 뒤에 비대위 문제가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안에 지역구 당선인이 모두 모이는 연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11일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주호영 대표가 처음에는 당선자 대회 의견 수렴을 통한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지만 지금 당내 초재선 당선자들이 외부 인사는 필요 없다는 강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 대표가 의견을 잘 수렴하는 분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비대위 출범 가능성이) 반반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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