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24시] “현대重 노조, 사업주 구속 수사 촉구”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5.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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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행정명령 발동에 이태원 클럽 방문 신고자 급증
울산대곡박물관, ‘5월에 찾아가는 차리 숲길’ 기획

현대중공업 노조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 사업주 구속 수사를 촉구하며 항의 집회를 예고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3일 세종시 정부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중대재해 사업주 구속수사와 기업살인처벌법 제정` 촉구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現重 노조가 잇따라 발생하는 산재 사망사고와 관련 사업주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現重노조
現重 노조가 잇따라 발생하는 산재 사망사고와 관련 사업주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現重노조

노조는 이번 집회를 위해 당일 집행부와 전문위원 등 간부급 조합원을 대상으로 7시간 파업과 함께 세종시 정부청사를 방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올해만 벌써 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안전보다 생산을 더 중요시하는 자본의 욕심과 여기에 동조하는 노동부의 관리감독 부재와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이 만든 합작품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대사고는 대부분 무리한 공기 단축에서 비롯된다"며 "누가 무리한 작업지시를 했는지 적절한 안전조치는 취했는지를 근로감독을 통해 철저히 조사해 똑같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노동부가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안전조치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현행 산업안전보건법만으로 사업주를 처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경영진에게 무거운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윤착취를 위해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는 일은 반복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11일 최근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와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회사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서는 무능하고 소신없는 노동부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하지 않고 작업을 강행해 발생한 중대사고로 사업주를 즉각 구속 처벌하고 제대로 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1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현대중공업 중대 재해 사고와 관련해 특별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달 21일 작업 중이던 근로자 A(50)씨가 대형 문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같은 달 16일에도 현대중공업 특수선 수중함생산부에서 근로자 B(45)씨의 머리 등이 유압 작동문에 끼였다. B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위중한 상태다.

 

◇행정명령 발동에 이태원 클럽 방문 신고자 급증

울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 대해 신고의무 행정명령을 발동하자 자진신고자가 대폭 증가했다.

울산시는 이태원 클럽 또는 이태원 지역 방문자가 9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접촉자는 6명, 능동감시자 2명, 자진신고자 86명으로 파악됐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자진신고자의 경우 지난 11일 23명에 불과했지만 하루 사이 대폭 늘었다. 이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 자진신고 행정명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시는 이태원 클럽뿐만 아니라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모든 시민은 자진 신고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11일 내렸다.

울산시는 행정명령 6ㆍ7호를 통해 방문자 자신신고 및 검사, 관내 클럽유형 유흥시설 20곳에 대한 집합금지 등을 명령했다.

이태원 클럽 방문을 비롯해 접촉 사실을 숨기고, 자신으로 인해 제삼자에게 감염병을 전파하면 최고 징역 2년 또는 벌금 2천만원에 처할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강도 높은 행정명령과 함께 무료 검사, 익명 보장 등이 자진신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한동안 이태원 방문 자진신고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울산시는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찾기 위해 자진신고 및 검사안내를 위한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앞으로는 클럽 출입자 소재 확인을 위해 울산경찰청 신속대응팀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대곡박물관, ‘5월에 찾아가는 차리 숲길’ 기획

울산대곡박물관은 27일 '5월에 찾아가는 차리 숲길’ 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태화강 유역 역사문화 알기’ 행사를 겸하며,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시민들의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됐다.
 

울산 대곡박물관이 주최하는 태화강유역 역사문화 알기 행사 모습ⓒ대곡박물관
울산 대곡박물관이 주최하는 태화강유역 역사문화 알기 행사 모습ⓒ대곡박물관

모집 인원은 선착순 30명으로 개인 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울주군 두서면 차리의 숲길을 걷는 시간을 갖는다.

이곳은 1974년부터 우리나라와 독일이 산림 경영사업을 추진하며 조성한 숲과 임도(林道)가 있으며 한독(韓獨) 산림기술 협력의 성과로 1981년 조성됐다.
 
답사 참가자들은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40여 년 전 울산 조림사업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나무와 숲과 관련된 시를 낭독하며 감상하는 시간도 가진다.

울산대곡박물관 관계자는 “5월 12일 박물관 재개관 이후 마련한 첫 행사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며 울산의 숲에 깃든 역사를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곡박물관에서는 작년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기념해 ‘숲과 나무가 알려주는 울산 역사’ 특별전을 자체 기획해 6월 2일(화)부터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한독(韓獨) 산림경영사업을 비롯해 울산의 천연기념물 나무, 울산 역사 속의 여러 숲과 나무 등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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