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트럼프 “바이든은 중국이 먼저다”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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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열세 이어지자…코로나19로 커진 反중국 정서 자극
바이든 캠프 "트럼프는 말만 앞서고 무역전쟁 실질적 이익 없어"
ⓒ 페이스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바이든 전 부통령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꼭두각시로 묘사한 동영상을 올렸다. ⓒ 페이스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중국의 이익을 옹호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초조해진 심정이 드러난다. 미국 내 반중국 감정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하루 동안 자신의 SNS에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난하는 글과 동영상을 5개나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만든 포스팅에는 “미국이 위기에 처한 동안 바이든은 중국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보호했다. 아마 자신이 부통령 재임할 때 아들 헌터 바이든 변호사가 중국은행과 15억 달러(1조8398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바이든은 중국이 먼저다”라고 썼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설문조사도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난하는 문항으로 가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결정에서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가?”, “바이든이 모든 결정에서 미국을 제일 나중으로 생각하는가?”, “바이든이 많은 미국인들의 생명을 살린 중국 여행 금지 결정을 풀 것이라고 보는가?”, “바이든이 거짓말로 정치를 해왔다고 보는가?”, “조 바이든이 당선되면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알았는가” 등 편파적인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만든 설문조사 문항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밀리는 초조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4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을 두고 19차례 여론조사를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 있을 대선까지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재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스팅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잠이 많은 조(Sleepy Joe)’라고 불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은 별명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77세로 자신보다 4살 많은 노인으로 기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의미다.

트럼프 캠프가 만든 동영상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베이징 바이든’이라며 “워싱턴에서 40년간 중국을 최우선으로 두고 일했다”고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대선 후보로 맞붙은 힐러리 전 국무장관도 ‘사기꾼 힐러리(Crooked Hilary)’라고 부르는 등 경쟁자에 대해 조롱하는 의미를 담은 별명으로 여론몰이를 해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다른 게시물에는 “바이든은 완전히 틀렸다. 바이든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바이든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거친 말만 내뱉었을 뿐 실제로 행동에 나선 적은 없다고 맞받았다. 제이크 설리번 바이든 캠프 외교정책팀 선임고문은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중국에 대해 어떤 대응책을 펼지 준비중”이라며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상당한 대가를 치르면서도 수확이 전혀 없었다는 점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위대한 변화(Transition to greatness)’라고 쓴 트럼프 대통령의 SNS의 게시물을 캡쳐해 “(자신이)그렇게 할 계획”이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웹사이트를 링크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을 위대하도록 바꾸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인용해 자신이 그런 변화를 이끌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페이스북 캡쳐
조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을 위대한 모습으로 바꾸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인용해 자신이 그런 변화를 이끌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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