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500만원 걸겠다” vs 이준석 “정치 생명 걸어라”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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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부정선거 의혹 제기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과 인천범시민단체연합 관계자들이 4월22일 국회 소통관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총선 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 시사저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과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4·15총선에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던 야당 내에서도 이 같은 논란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1500만원을 좋은 일에 쓰겠다”며 “중국 동포 여러분! 이번 부정선거를 밝힐 수 있는 제보를 주시라”고 썼다. 그는 “본인 이야기여도 좋고 주변 사람의 이야기여도 좋다”며 “하루에 현상금이 100만원씩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정부가 국내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중국 동포들이 개표 사무원으로 대거 참여하도록 만들어 개표 결과를 조작하고 여론 조작용 댓글 부대를 운용했다는 일부 보수 유튜버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은 선거 조작 제보에 현상금을 걸었다. ⓒ 페이스북 캡쳐
민 의원은 선거 조작 제보에 현상금을 걸었다. ⓒ 페이스북 캡쳐

민 의원은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내놓겠다”며 12일 선거 조작설을 주장하는 지지자들을 국회로 불러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일부 유출된 미사용 투표용지를 ‘결정적 증거’라며 제시했다.

그러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용지 탈취 등에 관한 사안과 관련해 민 의원 등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민 의원은 “드디어 부정선거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겠다”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까지 총선 관련 선거무효 소송 16건이 제기됐다.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다른 대부분의 나라는 전자 개표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개표 조작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여야 모두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13일 민 의원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선거 시스템을 제물삼아서 장난칠 거면 걸어라. 정치생명을. 아니면 유튜브 채널을”이라며 “나는 건다. 국회의원 하면서 참관인도 믿을만한 사람을 못 선임했다는 것에 걸라는 것"이라고 썼다.

중국 동표가 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각 후보가 추천한 참관인은 개표 사무를 감독한다. 민 의원 역시 자신이 추천한 참관인이 개표장에 있었음에도 부당한 의혹을 제기했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은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도 언급하며 “개표조작 아니면 문 닫겠다고 걸라”고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 페이스북 캡쳐
이 최고위원은 민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 페이스북 캡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1야당이 정신 차려서 잘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얘기인데, 여전히 부정선거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슬슬 당이 동조한다”면서 “그런 것을 자극적으로 선동하는 사람들이 책임은 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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