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굿캐스팅》, 여성들이 대리 만족할 드라마”
  • 하은정 우먼센스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5.16 12:00
  • 호수 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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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후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최강희

최강희는 데뷔 25년의 베테랑 중견 연기자다. 그 시간 동안 스캔들이나 루머 하나 없이 ‘담백하게’ 직업과 라이프의 줄다리기를 잘해 온 똑똑한 배우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호불호 없이 대부분의 대중들이 좋아하는 배우다. 특히 청소년 드라마에 특화된 배우였다. 그 끝에 드라마 《학교》(1999)로 KBS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로맨스 코미디로 주종목을 바꿨다. 원조 ‘러블리 언니’라고 명명해도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한동안 활동이 뜸하기도 했던 그는 주원과 주연을 맡은 《7급공무원》(2013)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이후 《추리의 여왕》 시리즈에서 흥행배우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그런 그녀가 데뷔 이후 처음 액션 연기에 도전 중이다. ‘4차원 소녀’ 꼬리표는 잠시 떼어두고 ‘걸크러시’로 변신했는데, 역시나 동일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는 중이다. SBS TV 새 월화극 《굿캐스팅》은 국정원 요원으로 현직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들이 현장 요원으로 차출된 후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코미디다. 극 중 최강희는 전설의 ‘블랙 요원’이었으나 작전 수행 중 부하직원을 잃고 현장 업무에서 배제된 백찬미를 연기한다. 업무 수행 능력치는 만렙이지만 성격이 무대뽀인 ‘똘기 충만’ 문제아다. 이상엽, 김지영, 유인영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특히나 촬영장 분위기는 ‘역대급’에 가까웠다는 게 최강희의 전언. 최강희는 한 인터뷰에서 “다들 촬영장에 일찍 나오고, 상황상 갑자기 촬영이 취소됐다 해도 군말 없이 다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자신의 연기뿐 아니라 상대 대사 맞춰주는 것도 열심히 했다. 감독님도 좋으셨고 배우들 역시 팀워크 좋은 사람들로만 구성됐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연출을 맡은 최영훈 PD는 “요즘 조금 어렵고 우울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유쾌함과 권선징악이 있고 캐릭터들이 선한 것이 포인트”라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어려울수록 웃으며 넘기는 선함과 유쾌함이라 생각한다. 그 중요한 가치를 저희 드라마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SBS 《굿캐스팅》 홈페이지
ⓒSBS 《굿캐스팅》 홈페이지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극 중 상황과 제 상황이 비슷했던 것 같다. 작품이 어긋나고 밀리던 중 대본을 읽게 됐는데 너무 재밌고 시원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마웠던 이야기였다. 특히나 바닷가를 가는 차 안에서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극 중에서 황미순(김지영)이 방귀를 뀌는 신이 있는데 그 부분의 대본을 읽으면서 완전히 박장대소해서 마음이 너무 시원했다. 그때 (이 작품)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촬영 한 달 전부터 일주일에 두세 번씩 가서 기본기를 연습했다. 너무 재미있다. 밤새 비를 맞고 연기하는 액션신이 있었는데, 하나도 춥지도 않고 즐거웠다. 나를 ‘액션 꿈나무’라고 불러 달라. 드라마 끝나고도 액션 연기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 그만큼 액션에 푹 빠져 있다.”

 

액션 연기의 고충은 없나.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해 보니 너무 재밌었다. 특히 감독님이 안전을 굉장히 신경을 써주셨다. 내가 조금이라도 못 할 것 같으면 배려를 해 주셨다. 한번은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직접 했다가 공중에서 배로 떨어진 적 있다(웃음). 그래도 액션이 재미있다.”

 

극 중 상대역을 맡은 이상엽은 최강희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상엽은 “최강희의 상대역이라고 해서 대본을 다 읽기 전에 출연을 결정했다”며 “선배님에게 굉장히 많이 의지했다. 잘 받아주셔서 현장에 적응하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4차원의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이번에 완전히 다른 ‘센 캐릭터’다.

“사실 제가 찬미처럼 욱하거나 화가 많지 않다. 오히려 저혈압이다. 화를 올리고 욱하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했다. 오늘 가서 실컷 울어야지, 싸워야지, 소리 질러야지, 욕해야지 하는 시원함이 있었다. 하지만 화가 너무 빨리 풀려서 최대한 집중해서 해야 했다.”

 

극 중 국정원 직원 역할이다. 다시 태어나면 실제로 국정원 직원에 도전해 볼 생각이 있는가.

“찬미랑 나랑 너무 성격이 달라서 잘할 것 같지는 않다(웃음). 예전에 김혜자 선생님과 같이 구호단체 홍보대사 할 때, 선생님께서 ‘갈 수 없는 지역에 보내 달라’고 하신 적이 있었다. 그것처럼 작품을 찍으면서 나도 국가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 봤다.”

 

관전 포인트는.

“대리만족을 전해 주기에 충분한 드라마다. 뭐든지 잘하는 사람들, 힘센 사람들이 일을 해치우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통쾌하게 싸워주고 이겨주고 승리하고 웃겨주는 것이 보시는 분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많은 응원을 받을 것 같다. 어떤 감동을 굳이 느낄 필요도 없고 굳이 웃으려 애쓸 필요도 없으실 것 같다. 누워서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면 된다. 편하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연출을 맡은 최영훈 PD는 “애초에 드라마 처음 제목은 ‘미스 캐스팅’이었다”며 “하지만 배우 캐스팅을 모아놓고 보니 배우들에게 미안해서 《굿캐스팅》으로 제목을 바꿨다. 굿 캐스팅, 나이스 캐스팅, 레전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고 제목에 얽힌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알고 보면 더욱 재밌는 ‘관전 포인트 NO 3’

1 독특한 이야기 설정과 개성 만점 캐릭터

독특한 이야기 설정과 개성 있는 캐릭터의 향연으로 유쾌한 코미디를 선보인다. 국정원 현직에서 밀려난 후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들이 어쩌다가 현장 요원으로 차출돼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친다는 색다른 설정에, 걸핏하면 욱하는 돌아이 요원, 현장 일엔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사무 요원, 갱년기와 관절염 걱정에 여념 없는 주부 요원 등 요절복통 캐릭터들이 버무려지면서 강력한 웃음을 유발한다.

2 ‘사이다 액션 코미디’를 더욱 쫄깃하게 만드는 ‘상쾌’한 로맨스

과외 선생과 제자의 인연에서 수행비서와 기업 대표이사로 다시 만나게 된 백찬미(최강희)와 윤석호(이상엽)를 비롯해, 백찬미와 연인 관계였던 상사 동관수(이종혁)가 엮이며 삼각관계를 이룬다. 여기에 임예은(유인영)이 까칠한 톱스타 강우원(이준영)을 전담 마크하게 된다. 과거사를 극복해야 하는 삼각관계, 극과 극 성격의 톱스타와 위장 요원의 우여곡절 스토리.

3 투혼 쏟은 열연이란 이런 것!

국정원 요원들인 최강희-유인영-김지영 등 걸크러시가 넘치는 통쾌한 액션은 《굿캐스팅》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촬영 틈틈이 액션스쿨 및 수련장을 다니며 꾸준히 기초체력 단련과 액션 구사 훈련을 받은 세 사람은 총격신, 격투신, 추격신, 와이어신 등 수많은 고난도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했던 터. 투혼을 불사른 배우들의 온몸 바친 열연이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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