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24시]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수순 절차 밟나”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5.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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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포스트 코로나 대응 노사공동 TF 발족
울산시 ‘미래자동차 선점 육성 정책’ 속도 낸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우버스 울산공장이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7월부터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문에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공장이 폐쇄되면 근로자 6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대우버스 울산공장 전경ⓒ자일대우상용차
대우버스 울산공장 전경ⓒ자일대우상용차

대우버스 노조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자일대우상용차(주)(이하 대우버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엔진 수급에 문제가 생겨, 소형버스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3라인에서 생산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3월 정기상여금이 체불됐고 대주주인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이 울산공장을 방문해 향후 방향 설정에 대해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생산량 축소에 이어 현재 계약직 노동자들의 계약해지, 베트남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공장폐쇄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4월 1일부터는 생산량이 기존 1일 8대에서 6대로 축소되면서 생산직 근로자 중 계약직 35명이 이미 회사를 떠났고 24명은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상태다. 현재 울산공장에는 노동조합 조합원 465명 등 약 600명이 근무 중이다.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코로나19를 틈타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계획”이라며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대우버스 관계자는 “울산공장 운영을 비롯해 전반적인 경영 관련 분야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A/S나 부품 공급 활동 등에는 문제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버스는 2003년 국내 모자 생산업체인 영안모자에 인수된 이후 중국(구이린)에 이어 대만, 베트남,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에 생산공장을 짓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현지·글로벌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해외 법인 실적은 감소해왔다.

 

◇한국석유공사, 포스트 코로나 대응 노사공동 TF 발족

한국석유공사(사장 양수영)는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산업 위기와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정부의 ‘자원개발 기본계획’에 발맞춘 미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포스트코로나 대응 노사공동TF’를 13일 발족했다.

한국석유공사가 ‘포스트코로나 대응 노사공동TF’를 발족했다ⓒ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가 ‘포스트코로나 대응 노사공동TF’를 발족했다ⓒ석유공사

석유공사는 과거 공격적인 석유개발 투자로 악화된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지난 수년간 구조조정 노력을 해왔으나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급격한 유가 하락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공사 경영진과 노조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환경변화에 따른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자 노사공동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전사적 역량 결집을 위해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공동으로 TF위원장을 맡았으며, 각 사업 본부장 및 주요 부서장과 노조 전임자가 TF위원으로 참여한다. TF는 6월 말까지 포스트코로나 대응을 위한 전략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양수영 사장과 김병수 노조위원장은 “에너지 수급 환경 변화로 인해 급격히 진행 중인 석유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최근 코로나 사태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석유공사가 그 중심에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며, “노사의 굳건한 협력을 바탕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석유공사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미래 생존 및 성장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결의를 다짐했다

 

◇울산시 ‘미래자동차 선점 육성 정책’ 속도 낸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메카 울산시가 미래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산업 육성 정책에 속도를 낸다. 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 활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원하는 ‘내연기관 부품기업의 전력·전자 융합기술 전환 지원사업’과 관련해 15일부터 수혜기업 공모를 통해 본격적인 기업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내연기관 부품기업의 전력·전자 융합기술 전환 지원사업’은 내연기관차 부품 기업들이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차 고부가가치 부품 분야로 기술을 전환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지원, 시제품 제작, 컨설팅, 기술 지원, 연구개발(R&D) 전문가 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올해 5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정부 44억 원, 울산시 29억 원, 수혜기업이 13억 원 등 총 86억 원을 확보, 사업에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울산테크노파크가 사업을 주관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대학교가 참여한다.

지원 분야는 △제품 상용화, △시제품 제작, △기술 지원, △사업화 지원, △인력 양성 등 미래차 부품 개발 전 주기를 포함한다. 이 가운데 ‘제품 상용화’는 전력‧전자 부품 분야의 단기 상용화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것으로 기업당 최대 1억 원을 부품 개발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시제품 제작’은 기업 아이디어의 제품화를 지원하는 것으로 기업당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된다. 특히 해당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함께 제공되는 시험평가 지원, 교육프로그램, 해외 마케팅 등 사업화 지원, 기술지도 컨설팅 등의 기술 지원을 병행해서 받을 수 있으며, 각 세부 사업을 선택해서 신청도 가능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이 미래자동차 기술로 전환함에 따라 자동차산업의 부가가치 상승과 지속 성장을 기대하며, 해당 지원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부품기업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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